제79화
“태하 씨 여자친구면 엄청 예쁘겠네요?”
“음, 저한테는 세상에서 제일 예쁘죠.”
손태하는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머릿속에는 어느새 양지유의 매혹적인 얼굴이 또렷이 떠올랐다.
“그럼, 여자친구랑 나랑 비교하면 어때요?”
강소연은 또다시 장난기 어린 눈빛을 보내며 몸을 살짝 틀어 풍만한 몸매를 드러냈다.
솔직히 말해서, 강소연은 확실히 몸매도 좋고 어딘가 섹시한 분위기가 있었다.
하지만 양지유와는 비교가 안 됐다. 물론 못생겼다는 건 아니고 굳이 따지자면 윤재형 여자친구인 민지영보다는 훨씬 낫달까?
“두 분 다 예쁘시죠.”
그녀에게 여자친구보다 예쁘지 않다는 말을 하긴 좀 그랬다. 그래서 그는 그저 애매하게 답할 수밖에 없었다.
마음에도 없는 말은 하기 싫고, 그렇다고 그녀 기분을 상하게 하고 싶지도 않았으니까.
“하하, 의외네. 태하 씨, 말도 참 곱게 하네요.”
강소연은 웃으며 커피잔을 들어 한 모금 마시고는 그의 맞은편에 털썩 앉았다.
...
얼마 지나지 않아 그녀는 커피를 다 마시고 자리에서 일어섰다.
“자, 이제 가서 사진 몇 장만 찍어요.”
“네, 실장님.”
원래부터 정해져 있던 일정이었고, 딱히 급한 일도 없던 터라 손태하는 별다른 망설임 없이 따라나섰다.
촬영장에 도착하자 바로 옷을 갈아입고 촬영이 시작됐다.
현장에는 사람들이 꽤 많았기 때문에, 강소연도 더는 부담스러운 농담을 하거나 손태하에게 들이대는 일 따위는 할 수 없었다.
그저 본격적인 업무만 이어졌고 두 시간 넘게 분주하게 촬영이 이어진 끝에, 겨우 작업이 마무리됐다.
“태하 씨, 오늘 진짜 고생 많았어요. 고마워요. 정산은 내가 알아서 처리할게요. 딱 만족스럽게 챙겨줄 테니까 기대해도 좋아요. 나중에 시간 되면 이 누나가 술 한잔 살게요.”
“네, 실장님. 좋은 소식 기다릴게요.”
일이 끝난 손태하는 공손히 인사하고 사무실로 돌아왔다.
...
자리로 돌아온 그는 따뜻한 차를 한 모금 마신 뒤, 핸드폰을 꺼내 메시지를 보냈다.
[여보, 보고 싶어.]
잠시 후, 양지유의 답장이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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