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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0화

“여보? 무슨 일이야? 갑자기 전화하고?” 전화기 너머로 들려오는 양지유의 목소리는 무척 부드러웠다. 그 부드러움 속엔 놀라움과 반가움이 함께 묻어나 있었다. “응, 그냥... 당신 목소리가 듣고 싶어서.” 그 말을 들은 양지유는 저도 모르게 수줍게 웃음을 터뜨렸다. ‘정말, 갈수록 나한테 푹 빠져가는 게 보인다니까?’ “말해봐, 여보. 무슨 일로 전화한 거야?” “음, 그게 말이야. 오늘 대표님이 옷을 정말 많이 보내주셨어. 실장님께서 회사 매장에서 직접 챙겨서 보냈는데, 안 받겠다고 할 수가 없더라고.” “그래?” “그래서 왜 주셨냐고 여쭤봤어?” 양지유는 그의 말을 들으면서도 미소를 잃지 않았다. “물어봤지. 실장님 말로는 대표님이 워낙 사람들 잘 챙기셔서 그런 식으로 직원들한테 옷 주는 일이 종종 있대. 받은 사람도 꽤 많고. 대표님께 직접 여쭤보니까 ‘고작 옷 몇 벌 가지고 뭘 그러냐’ 면서, 괜히 신경 쓰지 말라고 하시더라고. 근데 말이야, 여보... 혹시 당신이 보기엔 이 옷 받는 게 좀 아닌 것 같으면 나 지금이라도 돌려줄게.” “받아.” 양지유는 손태하의 말을 들으며 슬며시 속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아내한테 꽤 진심이네. 내가 받지 말라고만 했어도 정말 그대로 돌려줬을 거야.’ ‘하지만 여보. 그 옷 말이야, 사실 내가 몰래 부탁해서 챙겨준 거거든. 돌려받을 리가 없지.’ ‘게다가 그 회사 자체가 내 건데, 당신은 도대체 누구한테 돌려줄 거야?’ “당신 말은 그냥 받으라는 거네?” “그럼, 어차피 당신 회사 사람들도 대표님한테 옷 많이 받았다며? 그건 대표님이 워낙 후해서 직원들 잘 챙긴다는 뜻이고 옷 만드는 회사 입장에선 그런 옷들, 원가도 얼마 안 들 거야. 무엇보다도 대표님이 직접 챙겨준 건데 괜히 거절하면 대표님만 난처해지는 거잖아.” 양지유는 부드러운 말투로 천천히 말을 이어갔다. 그 말 한마디 한마디에 질투는 눈곱만큼도 담겨 있지 않았다. 덕분에 손태하는 금세 마음을 놓을 수 있었다. 그에게 중요한 건 옷을 받느냐 마느냐가 아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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