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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7화

회사 앞에 도착한 뒤, 강율은 그녀에게 가방을 건네면서 말했다. “주희 선배, 금요일에 농구 시합이 있는데 보러 올 거예요?” 공주희는 가방을 받으면서 고개를 갸웃거렸다. “진작에 끝난 줄 알았어. 아직도 시합하고 있을 줄 몰랐거든.” “금요일에 결승전을 치를 거예요. 꼭 보러 오세요.” “알겠어. 네가 밥을 샀으니 예쁜 친구들을 데리고 응원하러 갈게. 열심히 준비해 봐.” 말을 마친 공주희는 강율의 어깨를 툭툭 치면서 피식 웃었다. “주희 선배, 저랑 약속한 거예요.” 그녀는 가방을 들고 위층으로 올라갔다. 이때 사무실에서 나오던 진 부장은 미소를 지으면서 입을 열었다. “주희 씨, 점심에 남자 친구와 밥을 먹으러 간 거죠?” 그는 확신으로 가득 찬 눈빛으로 공주희를 쳐다보았다. 사무실에 앉아 있던 여직원들은 웃으면서 이쪽으로 다가왔다. “주희 씨, 점심에 같이 밥을 먹으려고 했더니 자리에 없더라고요. 남자 친구를 만나러 간 거였어요?” 그러자 공주희는 손을 내저으면서 말했다. “그런 거 아니니까 놀리지 마세요. 저는 친구랑 같이 밥을 먹으러 간 거예요. 왜 제 옆에 남자만 나타나면 남자 친구라고 하시는 건가요? 자꾸 이런 소문을 내면 다른 남자를 만날 기회가 없을 거란 말이에요. 점심 12시에 밥을 먹으러 나갔어요. 믿기지 않으면 진 부장님께 물어보세요.” “맞아요. 12시쯤에 엘리베이터 쪽에서 주희 씨와 마주쳤어요. 주희 씨, 같이 밥을 먹으러 간 사람이 남자 친구인 줄 알았어요. 저와 지 대표님은 두 사람이 웃으면서 얘기를 나누는 모습을 보고 오해했어요.” 그 말에 깜짝 놀란 공주희는 두 눈을 크게 떴다. ‘세원 오빠도 나랑 강율이 같이 있는 모습을 봤단 말이야? 빨리 도망쳤다고 생각했는데 어떻게 본 거지? 내가 너무 안일하게 생각했나 봐.’ “아니에요. 같은 전공 후배일 뿐이니 오해하지 마세요.” 그러자 뭇사람들은 피식 웃으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아무리 아니라고 해도 모두 강율을 그녀의 남자 친구라고 생각하는 모양이었다. 더 이상 설명해도 소용없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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