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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8화

공주희는 천천히 문을 열고 들어갔다. 사무실 책상 앞에 마주 앉아 있는 지세원은 컴퓨터를 보고 있었다. 인기척을 들었지만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커다란 사무실 안에 알 수 없는 긴장감이 맴돌았다. 공주희는 한참 동안 기다리다가 참지 못하고 물었다. “세원 오빠, 무슨 일로 부른 건가요?” 지세원은 업무를 처리하느라 바빴다. 그는 고개도 들지 않고 나지막이 말했다. “주희야, 먼저 소파에 앉아 있어.” 공주희는 고분고분 말을 들었다. 소파에 앉아서 업무에 집중하고 있는 지세원을 힐끔 쳐다보았다. 20분 뒤, 지세원은 업무를 처리하고 나서 고개를 들었다. 그는 안경을 올리더니 공주희를 지그시 바라보았다. 그는 사무실에서 일할 때 가끔 안경을 끼고 있었다. 공주희는 그가 안경을 쓰고 있는 모습을 본 적이 별로 없을 것이다. 그녀는 책상 앞에 마주 앉아 일하고 있는 그의 모습을 넋 놓고 쳐다보았다. 갑자기 어느 소설의 남자주인공이 떠올랐다. 겉보기에는 점잖지만 사실 쓰레기보다 못한 사람이어서 독자들의 관심을 받았다. 게다가 삽화가 주목받으면서 많은 여성이 그 남자주인공을 이상형으로 꼽았다. 지세원은 소파에 앉아 멍때리고 있는 그녀를 쳐다보면서 고개를 갸웃거렸다. 무슨 생각을 하는지 얼굴이 빨갛게 달아올라 있었다. ‘혹시 점심에 같이 밥을 먹은 그놈을 생각하고 있는 건가?’ 지세원이 가볍게 기침하자 공주희는 그제야 정신이 들었다. 그녀는 민망해서 딴청을 피웠다. ‘세원 오빠를 그 남자주인공이라고 생각하다니... 정말 미친 거 아니야? 오빠한테 발각되면 큰일 날 거야.’ 이때 지세원은 차가운 표정을 지은 채 말했다. “앞으로 야근할 수도 있으니 각오해야 할 거야. 오늘 점심에 그 회사와 계약하고 왔거든.” “알겠어요.” 공주희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다행히 그녀가 이상한 생각을 했다는 것을 들키지 않았다. 사실 업무상의 일은 지세원이 직접 불러서 얘기하지 않아도 되었다. 진 부장에게 전달하라고 하면 되는데 굳이 공주희를 사무실에 불렀다. 지세원은 자리에서 일어나 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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