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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9화

공주희는 컵을 꽉 쥔 채 생각에 잠겼다. 조금 전에 진 부장은 강율과 그녀가 같이 가는 모습을 봤다고 말했었다. 그렇다면 지세원도 두 사람이 같이 있는 걸 보았을 것이다. 공주희는 공지한보다 더 엄격한 지세원한테 거짓말할 수 없었다. 비록 마음이 답답했지만 자신을 친여동생처럼 생각하는 지세원에게 사실대로 말하는 편이 낫다고 여겼다. “지난번에 예빈과 밥을 먹으러 갔을 때 알게 된 후배예요.” 공주희는 컵을 내려놓고는 자세를 고쳐 앉았다. 마치 선생님께 혼나는 학생처럼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정체가 무엇인지 모르는 사람과는 자주 만나지 않는 게 좋아. 내가 조사해 볼 테니 그전까지는 조심해.” “세원 오빠, 그럴 필요 없어요. 이강대학교 같은 전공 후배거든요. 예전에 저의 지도교수였던 이 교수님이 지금 후배를 가르치고 있어요.” “그렇구나.” “세원 오빠, 할 얘기가 없으면 먼저 내려가 볼게요.” 공주희는 지세원과 강율에 관한 얘기를 별로 하고 싶지 않았다. 지세원한테 맞선을 본 여자와 어떻게 되었는지 물어볼 용기조차 없었다. 지세원이 그 여자와 결혼한다고 하면 받아들일 수 없을지도 모른다. “그래. 얼른 가 봐.” 지세원의 사무실에서 나온 공주희는 긴 한숨을 내쉬었다. 그녀는 주먹을 꽉 쥔 채 계단으로 내려갔다. 그녀가 나간 뒤, 지세원은 소파에 기대앉아 안경을 벗어 던졌다. 눈을 감고 좀 쉬려고 했더니 문자 알림음이 쉴 새 없이 울려 퍼졌다. 한기영이 그에게 문자를 보낸 것이다. [세원아, 저번에 시아랑 만나고 나서 괜찮다고 하지 않았어? 마음에 들면 먼저 데이트 신청을 해야지. 남자가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으면 여자는 마음이 흔들릴 수밖에 없어. 회사 일에 집중하는 것도 좋지만 가정을 꾸리는 것이 더 중요하단다. 나랑 네 아빠는 손주를 볼 날만 기다리고 있어.] 문자를 보내던 한기영은 그에게 전화를 걸었다. 지세원은 스피커 버튼을 누르고는 서류를 검토했다. 한기영은 20분 가까이 떠들더니 주말에 김시아와 데이트하라고 명령했다. “엄마, 알겠으니 나중에 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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