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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0화

전화를 끊은 뒤 김시아는 그에게 회사 주소를 보내주었다. 지세원은 알겠다고 답장한 후 생각에 잠겼다. 김시아는 한기영의 친구 딸이었다. 외국의 회사에서 일하다가 얼마 전에 귀국했고 취직 준비를 했다. 그녀의 부모님은 지세원의 부모님과 자주 모임을 가지면서 두 사람을 이어주자고 했다. 지세원은 김시아와 처음 만나는 자리에서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회사 일에 집중하면서 커리어를 쌓고 싶었지만 부모님의 잔소리에 못 이겨 나왔다고 했다. 지세원은 당장 결혼할 생각이 없었다. 사실 김시아도 그와 똑같은 입장이었다. 지세원은 그녀와 밥을 먹은 후에 부모님께 대충 둘러대자고 했다. 그런데 김시아는 사귀는 척 연기하자고 제안했다. 양가에서 한동안 재촉하지 않을 것이고 마음에 드는 사람을 만났을 때 각자 집안에 설명하면 뭐라고 하지 못할 것이다. 사실 지세원은 그 제안을 받아들이고 싶지 않았다. 만약 사귄다고 소문이 나면 김시아가 손해를 볼 가능성이 컸다. 지세원은 어떤 말을 들어도 상관없었지만 김시아에게 민폐를 끼칠까 봐 걱정되었다. 그런데 김시아가 계속 고집을 피우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그러기로 했다. 그녀의 제안대로 사귀는 척하면 한기영도 잔소리하지 않을 거라고 믿었다. 두 사람이 맞선을 본 날, 지세원은 한기영에게 좋은 여자인 것 같다고 말했다. 그 말을 들은 한기영은 매일 김시아의 엄마와 연락하면서 기뻐했다. 언제 결혼식을 올리고 손주를 낳으면 어떤 이름을 지을지 토론했다. 저녁 6시, 지세원은 퇴근하자마자 김시아를 데리러 갔다. 귀국한 지 얼마 안 된 김시아는 가문의 회사에 들어가지 않고 규모가 작은 회사에 취직했다. 비록 인맥을 통해 총괄 책임자 자리에 올랐지만 실력으로 인정받았다. 빼어난 미모를 가진 그녀는 외국 업무 이력도 화려했다. 회사에 들어가서 일을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큰 성과를 내었다. 초반에 직원들은 회사 대표가 예쁘게 생긴 여자를 데리고 왔다고 불만이 많았다. 그런데 김시아가 첫 프로젝트를 따내자 모두 감탄했다. 회사 대표는 회식 자리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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