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80화
강율은 사람들을 헤치고 둘을 첫 번째 줄 좌석으로 이끌었다. 그곳에는 네다섯 자리 정도가 비어 있었다.
“먼저 앉아 계세요. 저는 뒤로 가서 출전 준비해야 해요.”
“응, 가서 바쁘게 움직여. 우린 신경 쓰지 않아도 돼.”
강율이 떠난 후, 지예빈은 카메라를 들고 이리저리 사진을 찍으며 혼잣말처럼 감탄사를 뱉었다.
“인기가 정말 대단하네. 봐, 팬이 이렇게 많고 심지어 다들 플래카드까지 들었잖아. 젊음은 참 좋구나. 요즘 여자애들은 우리 때보다 훨씬 대담해.”
공주희도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했다.
하지만 그녀는 대학 다닐 때 농구 경기 같은 건 보러 가지도 않았다. 머릿속은 온통 지세원뿐이었고 학교에 있는 다른 남학생들은 제대로 쳐다본 적도 없었다.
그때, 양 팀 선수들이 입장했다. 거의 모두 180cm 이상의 훤칠한 키에 청춘의 풋풋함과 멋이 넘치고 있었다. 경기장에는 연달아 환호성과 비명, 함성이 터져 나왔다. 모두 자리에서 벌떡 일어섰는데 지금이야말로 진정으로 열광하는 순간이었다.
공주희는 뒤쪽에서 한 무리가 일어서서 크게 외치는 소리를 들었다.
“건축학과 파이팅! 강율 파이팅!”
지예빈은 공주희에게 가까이 다가가 귓가에 웃으며 속삭였다.
“보아하니 정말 인기가 많나 보네.”
강율이 코트에 등장해 공주희 일행이 있는 쪽을 향해 브이 포즈를 취했다. 사람들의 함성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졌다.
공주희는 휴대폰을 손에 들고 있었다. 그녀는 하수민의 연락을 신경 쓰고 있었다. 주변이 너무 시끄러워 벨 소리를 못 들을까 봐 걱정되었다.
심판의 호각 소리가 울리고 드디어 결승전이 열렸다. 건축학과와 경영학과의 대결이었다. 서브, 드리블, 패스, 양 팀 선수들은 치열하게 다투었고 분위기는 매우 긴장되었다.
경기가 시작된 지 십여 분쯤 지났을 때, 하수민에게서 전화가 왔다.
“주희 씨, 체육관 입구에 도착했어요.”
“알았어요, 지금 바로 나갈게요.”
공주희는 지예빈에게 하수민이 도착해서 데리러 나간다고 말하고는 자리에서 일어나 밖으로 나갔다.
체육관 정문에 도착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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