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97화
임유승과 임유나는 한참을 기다렸지만 아빠는 물을 가져오지 않았다. 어쩔 수 없이 둘이 함께 아빠를 찾으러 실내로 들어왔다.
그런데 문을 열자마자 눈앞에 보인 건 서로를 꼭 끌어안고 있는 엄마와 아빠였다.
“아빠, 엄마! 뭐 하고 있어요?”
임유나가 동그란 눈으로 고개를 기웃거리며 물었다.
임윤슬과 공지한은 동시에 움찔하더니 거의 반사적으로 서로를 놓았다.
공지한은 태연한 얼굴로 미네랄워터 두 병을 집어 들며 말했다.
“가자, 몇 바퀴만 더 타고 우리 이제 외삼촌이랑 외할아버지, 외할머니 만나러 가야지.”
그렇게 아이들을 데리고 나가는 공지한을 바라보며 임윤슬은 얼굴이 벌겋게 달아오른 채 부엌 문가에 서 있었다.
...
한편, 허운재는 호텔로 돌아가 옷을 갈아입고 바로 공항으로 향했다.
부모님은 늘 그렇듯 허술했다. 항공편 정보도 안 알려줘서 결국 허운재가 직접 찾아서 도착 시간을 알아냈다.
그는 비행기 도착 시간보다 30분 일찍 공항에 도착해 출구 앞에서 기다렸다.
도착 안내판에 ‘착륙 완료’ 표시가 뜨자 그는 곧바로 자리에서 일어나 두리번거리며 부모님을 찾았다.
혹시라도 엇갈릴까 봐 시선을 떼지 않았지만 시간이 지나도 사람들은 다 빠져나가는데 부모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답답해진 그는 휴대폰을 꺼내 전화를 걸었다. 다행히 신호는 갔으니 적어도 비행기에서 내리긴 한 모양이었다.
신호음이 꽤 오래 울린 끝에야 박진주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아들, 어디 있어?”
허운재는 한숨을 내쉬며 이마를 짚었다.
“엄마, 저 지금 도착 게이트 앞이에요. 두 분은요?”
“그래? 그럼 조금만 기다려. 금방 나갈게.”
그 말만 남기고 박진주는 전화를 툭 끊었다.
“여, 여보세요? 참나...”
허운재는 체념한 듯 긴 숨을 내쉬며 다시 출구 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왜 모든 승객이 다 나가고 나서도 부모님만 안 보이는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었다.
10분쯤 지나서야 두 사람이 나타났다.
허운재는 재빨리 다가가 짐을 받아 들며 말했다.
“어디 갔었어요? 진짜 경찰 불러서 수색 요청할 뻔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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