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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9화

점심을 먹고 돌아온 후 사람들은 각자 맡은 업무를 하기 시작했다. 박진주를 위해 만든 드레스도 마침 완성되어 임윤슬은 예쁜 선물 상자에 정성껏 담아 잠시 뒤 가지고 나갈 준비를 했다. 사무실에서는 미처 마무리하지 못한 스케치들도 챙기고 있었다. 집에 가져가 시간 나는 대로 마저 손보고 경태에 갈 때 같이 가져갈 생각이었다. 진서연은 임윤슬 곁에서 정리를 도우며 말했다. “윤슬 언니, 이것까지 완성하시면 올해 주문은 전부 끝났어요.” 임윤슬은 부드럽게 웃으며 스케치들을 파일에 넣었다. “그럼 힘내야겠네.” “그래도 너무 서두를 거 없어요. 경태 가면 분명 정신없이 바쁠 텐데요.” 진서연이 웃으며 말을 이었다. “윤슬 언니, 댁에는 다 누가 계셔요? 이번에 경태에 가시는 거 긴장되진 않아요?” “부모님한테 들었는데 할아버지 할머니도 계시고 고모랑 큰아버지, 친척들도 몇 분 계실 거래. 자세히는 안 여쭤봤어. 지금은 하나도 안 긴장되고 오히려 기대돼. 막상 도착하면 그때 가서 긴장할지도 모르지.” 두 사람은 정리하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이어갔다. 임윤슬은 스케치를 모두 가방에 넣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서연아, 나 먼저 갈게. 유승이랑 유나가 자기들 짐을 챙긴다고 나섰는데 제대로 챙겼는지도 모르겠네. 집에 가서 살펴보고 짐도 조금 더 정리해 둬야겠다. 혹시 급한 손님 있으면 바로 전화 줘. 내가 최대한 맞춰볼게.” “걱정 마요, 윤슬 언니. 마음 편히 다녀와요. 원래 커스텀 드레스를 맡기는 분들은 기다릴 각오가 되어 있는 분들이에요. 우리도 너무 조급해할 거 없어요.” 진서연은 그녀의 어깨를 두드리더니 마감 걱정은 내려놓으라며 부드럽게 말했다. 임윤슬은 한 손에 가방을, 다른 손에는 박진주의 드레스 상자를 들고 발걸음을 옮기더니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네 말이 맞네. 그럼 다녀올게.” “제가 배웅해 줄게요. 언니, 차 가져오셨어요?” 진서연이 따라나서며 물었다. “아니, 내가 운전 싫어하는 거 알잖아. 아침에도 택시 타고 왔어.” 임윤슬은 작업실 동료들에게 인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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