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45화
지세원에게 손목을 꽉 잡힌 채 끌려가던 공주희가 작은 목소리로 해명했다.
“오빠가 바쁠까 봐 방해될까 봐 그랬죠...”
그 순간 지세원이 갑자기 걸음을 멈추는 바람에, 미처 멈추지 못한 공주희가 그의 탄탄한 가슴팍에 코를 콰당 부딪치고 말았다.
“윽...”
“어떡해! 어디 봐봐, 많이 아파? 코 부딪친 거야?”
지세원은 소스라치게 놀라며 그녀의 얼굴을 살폈다. 그의 얼굴에는 걱정과 안쓰러움이 가득 서려 있었다.
공주희는 살짝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
“괜찮아요. 하나도 안 아파요.”
지세원의 저 안달복달하는 표정을 보니 마음속을 어지럽히던 의구심이 눈 녹듯 사라졌다. 김시아가 오면 좀 어떠랴. 지세원이 선택한 사람은 결국 자신이었고, 지금 그의 곁을 지키는 여자친구 역시 자신이었다. 이제 더는 겁낼 게 없었다.
그녀의 미소를 확인하고서야 지세원은 겨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는 꿀이 뚝뚝 떨어지는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며 속삭였다.
“나한테 주희 기다리는 것보다 중요한 일이 어디 있다고.”
그러고는 못내 마음이 안 놓이는지 신신당부까지 덧붙였다.
“다음부터는 앞 좀 잘 보고 다녀. 알았지?”
“네!”
공주희가 아이처럼 고개를 세차게 끄덕였다.
그렇게 두 사람은 손을 꼭 맞잡은 채 나란히 사무실 안으로 들어섰다.
소파에 앉아 두 사람을 지켜보던 김시아는 두 사람의 다정한 모습에도 전혀 놀라지 않았다. 이미 다 알고 있었다는 눈치였다.
사실 그녀는 지세원이 SNS에 올린 그 유명한 ‘손잡기 사진’을 보자마자 단번에 알아챘다. 임윤슬처럼 공주희를 잘 알아서가 아니라, 직감적으로 그 손의 주인공이 누구인지 확신했기 때문이다.
지난번 회사 입구에서 지세원이 뜬금없이 누군가를 데려와 연기했을 때부터 알아봤다. 그때는 아직 공주희를 꼬시는 중이었던 모양인데 결실을 보자마자 그렇게 떠들썩하게 자랑을 할 줄이야. 일밖에 모르던 지세원의 계정에 난데없는 럽스타그램이라니, 지인들 사이에서 난리가 날 만도 했다. 역시 사랑의 힘이란 대단했다.
김시아는 진작부터 지세원이 공주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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