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35장 경비들은 뭐 하는 거죠?
안석민이 떠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소성진이 병실로 들어왔다.
왜인지 이번에는 나를 소씨 가문 병원으로 이송하지 않았고 소씨 가문 병원으로 옮길 것인지 물어봤지만 내가 거절했다.
그리고 아직 휴대폰으로 회사 서류를 검토하고 있는 나를 보며 다소 화난 표정으로 말했다.
“이번 일로 뭐 느끼는 거 없어요? 희주 씨가 아직 살아있는 건 명이 다하지 않았기 때문이에요. 절대 희주 씨 명이 질겨서 그런 게 아니라고요.”
“경찰 쪽에서 아직 최지연 씨 방화 증거를 잡지는 못했지만 일단 최지연 씨를 정신병원으로 이송했어요.”
나는 잠시 멈칫했지만 정말 미쳐버린 것만 같은 최지연의 행동들을 떠올리니 아마 거기가 그녀에게는 안식처가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진욱 씨가 보냈어요?”
소성진이 고개를 끄덕이며 되물었다.
“아니면요?”
“배 대표님 정말 별로라고 생각했었는데 그래도 며칠간 배 대표님이랑 유나 씨가 희주 씨를 돌봤어요.”
서유나의 진심 어린 표정을 떠올리니 나는 왠지 기분이 이상했다.
여자 친구에게 전처를 돌보는 일을 시키다니, 정말 배진욱다운 처사다.
그러고 보니 정말 떠나야겠다.
내가 떠날 거라고 말하자 소성진이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보내지 않을 거예요.”
나는 소성진이 안민혁을 염두에 두고 한 말이라는 걸 알고 있다.
하지만 안 가면?
사실 우리 두 사람의 결말은 안민혁이 내가 자살하는 걸 본 그날부터 이미 정해졌다.
그때부터 나는 병을 달고 있었고 지금은 겨우 하루하루 살아가고 있는 거다.
정말 내 명이 다하지 않은 걸지도 모른다. 내 시간은 그렇게 좋지도 나쁘지도 않게 흘러가고 있었다.
소성진은 내 몸 상태를 체크하고 과로로 인한 쇼크라는 진단을 내렸다. 그리고 강유정이랑 상의하더니 결국은 일단 돌아가는 게 좋겠다는 결론을 내렸다.
저녁에 병실로 온 강유정은 애써 분노를 참고 있는 게 느껴졌다.
하지만 나는 이미 안후 그룹에서 안민혁과 유선영의 약혼 사실을 공개했다는 걸 알고 있다. 그리고 다음 달이면 약혼식을 거행한다고 한다.
모든 게 일사천리로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Click to copy 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