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36장 다시는 혁이 만날 생각 하지 마요
유선영은 기세등등했고 목소리도 하늘을 찌를 것만 같았다.
비서팀 직원들은 보통 반 시간 일찍 출근하는데 이렇게 큰 소리로 말한다는 건 온 회사에 소문을 내달라는 거나 마찬가지다.
“로아 씨, 여기가 어디라고 감히 들어와요? 안후 그룹이 아무나 들어올 수 있는 곳은 아니잖아요.”
“혁이 약혼녀라고 말하고 다녔다면서요? 뻔뻔하기는. 한 번만 더 안후 그룹에 발을 디디면 바로 경찰에 신고할 거예요! 도대체 뭐 하는 사람인지 잘 알아보라고 말이에요!”
유선영은 나를 협박하듯 말했고 지나가던 직원들도 가만히 서서 이쪽을 바라보고 있었다.
상사의 일은 원래 재밌는 법이지. 특히나 나 같은 짝퉁한테는.
나는 차가운 눈빛으로 유선영을 바라보며 물었다.
“임명장 받았어요? 안후 그룹 직원이라도 되나요?”
“아니면 안후 그룹 주주나 임원이라도 되시나요? 무슨 권리로 안후 그룹 인사팀 일에 관여하는 거죠?”
아무리 그래도 나는 안후 그룹 직원이자 임시 대표다.
안정재는 내가 생각한 것보다 훨씬 대단했다. 유선영을 미래 손자며느리로 인정하기는 했지만 안후 그룹 안에서는 아무런 권리도 직함도 주지 않았다.
나는 책상을 한번 훑어보고 비서에게 말했다.
“책상 위에 서류들은 회사 보안등급이 걸려있는 기밀 서류들이에요. 10분 줄게요. 10분 안에 서류를 내 눈앞에 가져오지 않으면 신고할 수밖에요. 몇조가 걸린 프로젝트 서류들인데, 경찰서 한번 다녀오는 거로 끝날 수 있을지 모르겠네요.”
옆에 서 있던 비서들은 고개를 돌려 서로를 바라보고 이내 빠른 속도로 사무실을 뛰어나갔다.
그때 동하린도 사무실로 와서 난감한 표정으로 유선영을 바라보며 말했다.
“유선영 씨, 아까도 말씀드렸듯이 회사 아무 데나 이렇게 들어가시면 안 됩니다.”
“게다가 여기는 대표님 사무실인데 이러시면...”
“이 회사 대표가 내 남편 될 사람이에요!”
유선영은 뭔가 찔리는 게 있는 듯 큰소리로 반박했다.
그리고 고개를 돌려 나를 노려보더니 이내 웃는 얼굴로 말했다.
“제가 혁이 생명의 은인이거든요. 그래서 이렇게 평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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