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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41장 혈육 간의 정

너무 오랜만에 배성훈의 소식을 들어서 그런지 나는 뭐가 뭔지 도통 이해할 수 없었다. “성훈 씨 재연 그룹에 있는 거 아니었어? 언제 스턴국으로 간 거야?” 전에 분명 고채영을 통해 배성훈이 재연 그룹으로 돌아갔다는 소식을 들었다. 그 게임 회사는 빛을 보지 못해서 결국 포기했다고 했었다. 당연히 소유진이 전에 투자한 돈도 돌려받지 못했다. 나는 두 사람이 아직 함께인 줄 몰랐고 이렇게 질기게 엮인 것인지는 더욱 몰랐다. 소성진은 젓가락을 내려놓고 진지한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며 물었다. “성훈 씨 어떤 사람인 것 같아요?” 나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어렵네요.” “그냥 겉모습만 보기에는 정말 좋은 사람이죠. 능력도 있고 사리 분별도 할 줄 알고.” “하지만 어떤 일은 정말 이상하다는 생각을 한 적이 많았어요. 그래서 어려워요.” 강유정이 한숨을 쉬며 말했다. “내가 그랬죠. 희주라면 분명 이상한 점을 눈치챘을 거예요.” “성훈 씨가 유진 씨한테 돈을 많이 요구했었어. 해외에 있을 때만 그런 게 아니라 귀국해서도 계속.” “외국인이 성훈 씨를 찾는 일도 있었고 아마 그때쯤이지. 재연 그룹에서 자금 관련 찌라시가 터진 게.” 이 일들은 내가 전혀 몰랐던 일들이다. 알고 보니 배성훈은 그간 알게 모르게 소유진한테서 20억이라는 거액의 돈을 받아 갔다. 일부는 소유진이 전에 모아놓은 돈이었고 나머지는 소유진이 배성훈 대신 지인에게 빌린 돈이다. “이 돈을 유진 씨가 썼다고 하면 우리는 아무렇지도 않아. 쇼핑하든 무엇을 하든 자신을 위해 썼다면 말이야.” “하지만 문제는 이 돈을 성훈 씨한테 줬다는 거야. 말로는 투자라고 하는데 수익률이 5%도 안 된다는 게 말이돼? 뭔가 이상하지 않아?” “누가 이익을 창출하지도 못하는 프로젝트에 계속 투자하겠어? 게임에 대해서 잘 아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이 정도로 수익이 없는 건 말이 안 되잖아?” 사실 나는 오래전부터 이상하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모두 이익을 제일 중요시하는 사업가들인데, 누가 수익을 내지 못하는 회사에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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