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44장 회사가 하나 있어
배진욱의 말에 나는 어색한 웃음을 지었다. 배진욱은 역시 내 성격을 잘 알고 있었다. 이 일 때문이라면 나는 굳이 회사까지 찾아오지도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배성훈에 관한 얘기라 어떻게 말을 꺼내야 할지 난감했다.
결국, 먼저 안부를 물을 수밖에.
“성훈 씨는 회사에서 무슨 업무를 맡고 있어?”
“마케팅팀 부장. 꽤 한가한 자리지. 그건 왜?”
“성훈 씨랑 유진이가 같이 출국했어. 스턴국으로.”
배진욱은 당연히 알고 있을 줄 알았는데 내 말을 듣자 배진욱도 놀란 표정을 지으며 바로 휴대폰을 꺼냈다.
“성훈이 지금 회사에 있는지 확인해 봐요. 언제 떠났는지도 같이요.”
“뭐라고요? 그런 일을 왜 보고하지 않았나요? 도대체 일을 어떻게 하는 거예요?”
배진욱의 반응을 보니 정말 배성훈이 떠난 걸 모르고 있었던 것 같다.
결국, 배진욱은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의자에 앉아 말했다.
“정말 알다가도 모를 녀석이야.”
“성훈이가 전에는 너랑 사이가 제일 좋았잖아. 넌 성훈이 어떻게 생각해? 가면을... 쓰고 있다는 생각 들지 않아?”
나는 어이없는 표정으로 배진욱을 바라보며 말했다.
“사회생활 하면서 가면 하나 안 쓰고 살아가는 사람이 어디 있겠어?”
“나도 성훈 씨가 무슨 생각인지 모르겠어. 유진이가 성훈 씨한테 20억이 되는 큰돈을 넘겼다고 하던데, 이것도 모르고 있었던 거야?”
배진욱은 다시 두 눈을 동그랗게 떴다.
순간 나는 배진욱이 전과는 많이 달라진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전이라면 이런 일들은 모두 낱낱이 조사했을 텐데.
지금은 갑자기 그럴 마음이 없어진 건가? 아니면 아래 직원들이 더는 뭘 알아내지 못하는 건가?
내가 이런 생각을 하고 있을 때 배진욱이 손으로 테이블을 톡톡 치며 말했다.
“일단 성급하게 결론 내리지 마. 이 일은 내가 알아볼게. 이 녀석 정말...”
“작은아버지가 꽤 많은 지분을 사 모았어. 여기저기서 조금씩 사들인 건데 성훈이도 그 덕에 10% 되는 지분을 받았어. 아니 그것보다 더 많을 수도 있겠지.”
나는 순간 말문이 막혔다. 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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