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45장 간식의 여왕
안상민의 말에 나는 어떻게 반응해야 좋을지 몰랐다. 안씨 가문에도 회사가 있다는 건 처음 듣는 얘기다.
내가 재연 그룹에서 직장 생활을 한세월도 짧다고 할 수는 없는데 안씨 가문 관련 얘기는 들은 적이 없다.
안상민은 테이블 위에 가득 놓인 간식들을 가리키며 말했다.
“이런 걸 만드는 회사야. 규모가 작긴 하지만 그래도 우리 생활에 없어서는 안 될 그런 거지.”
나는 내 앞에 놓인 여러 가지 과자, 초콜릿, 빵들을 쳐다보면서 도통 지금 이 상황이 이해되지 않았다.
그래서 어두운 쪽 일로 시작해서 몸집을 키워온 안씨 가문이 결국은 간식이나 만들고 있다는 건가?
나는 앞에 놓인 간식들을 들고 하나씩 자세히 훑어보기 시작했다. 그중에는 정말 내가 어렸을 때 먹었던 제품도 몇 개 있었다.
안상민을 고구마 칩 한 봉지를 들고 포장지를 까서 나에게 건네며 말했다.
“정말 맛있어. 고구마 농사짓는 분들이랑 계약서도 썼어.”
“먹어봐. 출국하면 수출입이나 국제 무역 쪽으로 도전해 보는 거 어떻게 생각해?”
나는 순간 말문이 막혀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난감했다.
안상민은 한숨을 쉬며 계속 말했다.
“나는 이미 뒷방 늙은이나 다름없지. 민혁이도 이런 건 영 관심이 없어 하고.”
“무엇보다 회사에 딸린 식구들이 많은데 언제까지 깡패처럼 싸우는 것만 할 수는 없지. 법치 사회에서는 무엇보다 법과 질서를 지키면서 정정당당하게 돈 벌어야 하지 않겠니?”
왠지 모르게 안상민이 이런 말을 하니 이질감이 들었다.
안상민은 마당 쪽을 가리키며 계속 말했다.
“간식은 몰라도 건축 재료들은 잘 알겠지? 공장도 몇 군데 있어.”
“아래 애들은 다 가방끈이 짧아서 그냥저냥 유지만 하고 있었는데, 로아 네가 맡아서 제대로 해볼 생각 없니?”
마당에 놓인 건축 재료들을 보자 나는 눈앞이 환해졌다. 다만 군것질에서 건축까지, 장르가 너무 극과 극이라는 감이 없지 않아 있다.
하지만 내가 출국해야만 하는 이유를 생각하자 내 표정이 다시 어두워졌다.
“어르신, 이렇게 저를 높이 봐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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