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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98화

은수는 오히려 그와 다른 말을 하고 싶지 않았다. 그의 차가운 눈빛은 방금 이 남자가 수현을 건드린 손에 떨어지며 잔인하고 포악한 기운을 띠었다. “당신 방금, 이 손으로 그녀를 건드렸지?” 남자는 놀라서 온몸에 식은땀이 났고 옷까지 적셨다. 그는 초라해 보이는 이 취한 여자가 뜻밖에도 은수와 관계가 있을 줄은 몰랐다. 그는 자신에게 불운이 닥칠 거라고 느꼈다. 생존의 의지와 강렬한 공포감이 더해져 남자는 머리를 돌리고 도망가려 했다. 은수는 얇은 입술을 오므리고 조금도 주저하지 않고 남자의 종아리를 매섭게 걷어찼다. 은수의 힘은 매우 세서 단번에 남자는 자신의 뼈가 그대로 부러진 것 같았다. 그는 더 이상 도망갈 수 없었고 그저 처참하게 다리를 안고 비명을 지르며 땅바닥에서 뒹굴었다. 주위 사람들은 이 장면을 보고도 그저 이렇게 보고만 있을 뿐, 누구도 감히 올라와 막지 못했다. 은수는 천천히 걸어가 남자의 팔을 밟았다. "이 손이지? 이왕 이렇게 된 거, 폐기 시키지 그래?" 은수의 어조는 무척 평온해서 마치 아주 사소한 일을 말하는 것 같았지만 남자의 듣기에는 공포가 극에 달했다. 그는 얼른 기어와서 애걸복걸하며 은수의 바짓가랑이를 잡았다. "대표님, 난 정말 고의가 아니었어요. 게다가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고요. 제발 나를 좀 봐주세요!" 은수의 표정은 조금도 변하지 않았다. 그가 막 힘을 쓰려고 할 때, 뒤의 수현은 이 혼란을 보면서 다소 재미없다고 느꼈다. 그녀는 비틀비틀 의자에서 내려와 밖으로 가려고 했다. 그녀가 이런 곳에 온 것은 즐거움을 찾으러 온 것이고, 번뇌를 잊으려고 온 것이었다. 이 사람들은 지금 매우 시끄러워서 그녀는 짜증이 났다. "계산이요." 수현은 말을 더듬으며 지갑에 있는 돈을 탁자 위에 내려놓았다. 은수는 인기척을 듣고 더 이상 이 남자를 훈계할 마음이 없어 재빨리 손을 내밀어 수현을 부축했다. 그녀는 지금 너무 취해서 길을 걸을 때 비틀거렸기에 언제든지 넘어질 수 있었다. 그는 당연히 그녀 혼자 마구 뛰어다니게 할 수 없었다. 마침 이때 윤찬도 술집의 소란을 듣고 들어와서 상황을 살펴보았다. 은수는 직접 그 남자를 그에게 넘겨주고 잘 처리하라고 한 뒤 재빨리 수현을 부축했다. 이때의 수현은 너무 취해서 앞에 있는 사람이 누군지 똑똑히 보지 못했고 바로 은수의 품에 안겼다. 그녀의 원래 종이처럼 창백한 그 얼굴은 알코올의 작용으로 인해 붉은색을 띠었고, 줄곧 맑고 깨끗한 눈동자도 약간 몽롱한 느낌이 더 많아졌으며 나름 의기소침한 미감이 있었다. 은수는 이런 수현을 거의 보지 못했기에 한순간 정신을 잃었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수현은 초조하게 그의 가슴에서 필사적으로 발버둥 치며 그의 생각을 끊었다. "수현아, 그만해, 당신 취했어." 은수는 부드럽고 인내심 있게 그녀를 달랬다. "취했다고요? 난 안 취했어요. 내가 어떻게 취하겠어요!" 수현은 자신이 취했다는 말을 듣자 화가 났다. "당신...... 당신은 누구죠? 이 손 놔요! 나 상관하지 말라고요!" 수현은 술에 취해 눈이 몽롱해지며 앞에 있는 사람이 누구인지 전혀 분간할 수 없었고 다만 약간 낯익은 것 같다고 느꼈다. 그녀는 몸을 비틀며 은수의 통제에서 벗어나려고 했다. 은수가 어떻게 손을 놓을 수 있겠는가. 그는 수현을 힘껏 자신의 품에 안았다. "난 온은수야. 당신을 해치지 않을 거라고. 내가 집에 데려다 줄 테니까 우리 돌아가서 푹 자자, 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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