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01화
은수는 수현의 얼굴에 맺힌 눈물을 가볍게 닦았다. 그는 어떻게 해야 수현이 울음을 멈추게 할 수 있을지 몰라 그저 의식이 희미한 그녀에게 입을 열 수밖에 없었다.
"유담은 돌아올 거야. 내가 반드시 그를 당신에게 돌려줄 테니까 당신은 그를 잃지 않을 거야."
은수의 목소리가 최면 작용이 있는지 수현은 듣고 있다가 의식이 희미해져 눈을 감고 깊이 잠들었다.
품에 잠든 여자를 바라보며 은수는 그녀를 침대에 살짝 올려놓은 다음 묵묵히 그녀를 주시하다가 한참이 지나서야 이 방을 나섰다.
......
수현은 오랫동안 잤다. 어젯밤에 밤새 자지 못해서 매우 피곤한 데다가 알코올의 작용으로 그녀는 한밤중이 될 때까지 잤다.
숙취가 가져오는 효과는 머리를 이따금 아프게 했고 수현은 눈을 뜨자 얼굴이 구겨질 정도로 아팠다. 그녀는 손으로 머리를 두드려서야 겨우 제압했다.
이 방은 매우 낯설었다. 수현은 재빨리 자신이 잠들기 전에 발생한 일을 회상하다가 자신이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한다는 것을 발견하였다.
그녀는 단지 그녀가 마음이 매우 괴롭고 미칠 지경이어서 가장 가까운 술집을 찾아 술을 마셨다는 것을 기억할 뿐이었다…... 그리고 그녀는 술에 취했다.
취한 이후의 일을 그녀는 똑똑히 기억하지 못했다.
수현은 즉시 일어나 몸에 있는 옷을 보았고, 잠옷으로 갈아입은 것을 보고 그녀는 흠칫 놀랐다. 설마 그녀가 술에 취했을 때 다른 사람과 잤단 말인가?
수현은 놀라서 재빨리 침대에서 일어났지만 몸에 불편한 느낌이 없어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고 이때 문이 밖에서 열렸다.
은수는 들어오자 수현이 깨어난 것을 보고 얼굴에 기쁨이 더해졌다.
"수현아, 깼어? 느낌은 어때, 머리는 아프지 않아?"
수현은 은수를 보고 영문도 모르게 마음이 안정되었다. 그래도 아무 남자에게 끌려가지 않아서 다행이었다. 그렇지 않았다면 일은 복잡해졌을 것이다.
그러나 곧 그녀는 자신의 이런 요행심리에 수치와 분노를 느꼈다. 온은수가 무슨 좋은 남자야?
수현은 어두운 얼굴로 은수의 말을 무시하고 떠날 준비를 했다.
그녀가 또 이렇게 그를 싸늘하게 대하며 심지어 말도 하기 싫은 것을 보고, 은수는 눈살을 찌푸렸다.
그는 팔을 들어 앞에 있는 여자를 가로막았다.
"수현아, 나 할 말이 있어."
"내가 어제 말했잖아요, 당신과 하고 싶은 말이 없다고."
"만약 유담에 관한 일이라면?"
은수는 담담하게 입을 열며 마음속으로 무엇을 생각하고 있는지 짐작할 수 없게 했다.
수현은 발걸음을 멈추었다. 그녀는 은수의 평온한 표정을 보며 이 남자가 뜻밖에도 자신 앞에서 유담의 일을 제기할 줄은 몰랐다. 그녀는 손을 들어 그의 뺨을 한 대 때리고 싶었다.
은수는 이번에는 재빨리 그녀의 손을 잡고 수현의 공격을 막아냈다.
수현은 손을 빼내려고 했지만 그에게 단단히 잡혀 꼼짝도 할 수 없었다. 은수는 그녀의 저항하는 모습을 보고 마음을 모질게 먹고 바로 사람을 서재로 끌고 갔다.
"이거 놔요, 온은수 씨, 당신은 왜 이렇게 파렴치한 거죠? 내 아이를 빼앗아갔을 뿐만 아니라 이젠 나한테 손을 대는 거예요?"
수현은 은수의 질곡에서 벗어나지 못해서 화가 나서 계속 그를 욕할 수밖에 없었다.
은수는 그녀를 무시하고 서재로 데리고 들어가 계약서를 그녀 앞에 놓았다.
"때리든 욕하든 당신 마음대로 해. 그러나 일단 이거 다 보고 나서 다시 이야기하자."
수현은 입술을 깨물고 그 계약서를 받았고, 속으로 이것은 분명 온가네 쪽에서 양육권을 포기하라고 작성한 내용이 틀림없다고 생각했지만 보고 나니 바로 어리둥절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