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02화
안의 내용은 간단했지만 수현이 처음에 생각했던 것과는 전혀 달랐다.
계약서는 확실히 유담의 양육권과 관련이 있지만 안에는 한 달 안으로 유담을 그녀에게 돌려주겠다고 적혀 있었다. 만약 은수가 한 달 후에 이 약속을 이루지 못한다면 그는 자신이 가지고 있는 모든 재산과 주식을 수현에게 줄 것이다.
수현은 위의 글자를 주시하면서 한동안 반응을 하지 못했다.
그녀는 심지어 자신이 아직 잠에서 깨지 않았거나 여전히 술에 취한 상태라고 느꼈다.
그렇지 않으면 왜 이렇게 터무니없는 계약서를 보고 있는 것일까? 어떻게 생각해도 이건 불가능했다.
수현은 손을 내밀어 자신의 팔을 호되게 꼬집었다. 격렬한 통증이 엄습하자 그녀는 참지 못하고 가볍게 숨을 들이마셨다. 이는 그녀로 하여금 자신은 꿈을 꾸는것이 아니라는 것을 의식하게 했다.
은수는 그녀의 앳된 모습을 보고 입가에 웃음을 머금었다.
"왜, 당신은 위의 내용에 대해 의문이 있어?"
수현은 그제야 정신을 차리고 남자의 눈을 바라보았다.
"왜죠?"
은수는 성공한 상인이었지만 이 위의 내용을 보면 손해보는 사람은 분명 그 자신 뿐이었다. 그녀는 자꾸 이것이 은수의 스타일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나는 이전의 일 때문에, 내가 무슨 말을 하든 당신은 믿지 않을 거란 거 알아. 그래서 어쩔 수 없이 계약서로 내가 이번에 확실히 너를 당신을 속이지 않았다는 것을 증명하게 할 수밖에 없어."
은수의 눈빛은 수현의 얼굴에 멈추고 더없이 진지하게 입을 열었다.
수현은 그의 시선에 좀 불편해서 얼른 얼굴을 돌렸고, 입술을 움직여 무슨 말을 하려고 했지만 한동안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녀의 이성은 그녀에게 이 남자의 말을 믿지 말라고 충고하고 있었지만, 마음은 왠지 모르게 흔들렸다.
느슨해진 상태에 수현은 은수가 볼 수 없는 곳에서 자신의 다리를 세게 꼬집었고 통증은 그녀를 많이 냉정하게 했다.
수현은 숨을 크게 들이쉬었다.
"말은 그렇지만 오늘 나도 물어봤어요. 온가네의 지위라면 s시에서 나는 사람을 찾아 당신들과 소송을 하고 싶어도 아무도 나의 위탁을 받으려 하지 않을 거예요. 그래서 당신의 이 계약은 도대체 진심으로 나를 돕고 싶은 건지, 아니면 단지 나의 시간을 끌고 나중에 유담의 양육권을 빼앗는 것을 포기하게 하고 싶은 건지 모르겠네요."
은수의 눈동자는 어두워졌다. 비록 수현이 그를 한번 믿게 하려는 것은 무척 어려운 일이란 거 알지만 그녀의 눈에 비친 그에 대한 의심을 보며 은수는 여전히 실망을 느꼈다.
수현의 눈에는 계약서라도 그와 관련되기만 하면 믿을 수 없는 것일까?
"만약 믿지 않는다면, 나는 사람을 찾아 공증할 수 있지. 공증이 끝난 후, 계약서가 효력을 발생한다면, 당신 손에 있는 온 씨 그룹의 주식은 다른 사람들보다 더 많을 텐데, 또 누가 감히 당신과 맞서겠어? 그들은 저마다 당신에게 아부하려고 할걸."
말이 끝나자 은수는 아무런 망설임도 없이 직접 공증인에게 연락했으며 절대적인 공평을 보장하기 위해 특별히 해외의 한 중립기구에 연락했다.
이 기구의 고객들은 모두 귀족과 명문이며, 배후의 세력도 헤아릴 수 없이 깊어서 그들의 손을 거친 위탁은 실패한 전례가 없었다. 물론 그들을 청하려면 그 비용도 만만치 않았다.
은수는 연락을 마친 후 계약서를 팩스로 보낸 다음 또 사람을 불러 영상 회의를 열었는데, 일련의 아주 자세한 문의와 조사를 거친 후 이 문건은 정식으로 공증되었다.
"차수현 씨, 만약 한달후에 온은수 씨가 당신의 아들의 양육권을 당신에게 교환하지 않았다면, 상응한 비용을 공제한 후, 당신은 온은수 씨 명의로 된 모든 재산과 주식을 얻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