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9화
“형, 이 여자 진짜 예쁘네. 돈을 아무리 쏟아부어도 만지기는커녕 근처에도 못 갈 급인데, 우리 그냥 한번...”
“네 놈이 또 그런 생각 할 줄 알았지. 그 생각 일단 접어둬. 이번 일, 돈이 쉽게 손에 들어올 것 같지가 않아.”
두 남자의 대화에서는 경계심이 묻어났다.
차량은 덜컹거리며 한참이나 어딘가를 향해 달렸다.
정서연이 손끝을 간신히 움직일 수 있을 때쯤, 바깥세상은 이미 짙은 어둠으로 덮여 있었다.
주변은 적막했고 차 소리도 사람들의 웅성거림도 전혀 들리지 않았다.
정서연은 천천히 눈을 뜨고 최대한 움직임을 줄이며 자신이 놓인 상황을 파악하기 시작했다.
아직 차 안이었고 운전하는 남자는 교대했는지 다른 한 명은 조수석에서 코를 골며 깊이 잠들어 있었다.
차량 오디오에서는 라디오 진행자의 부드럽고 다정한 음성이 흘러나왔다. 고민 상담을 하는 따뜻한 목소리는 지금 그녀가 처한 비참한 현실과 너무도 동떨어진 것이었다.
“여기서 긴급 기상 예보를 알려드립니다. 봄철 비가 잦아 폭우가 내릴 것으로 예상됩니다. 폭우는 약 2시간 동안 지속될 예정이니, 운전자 여러분께서는 각별히 조심하시고 안전운전 하시기 바랍니다.”
정서연은 창밖을 응시했다.
하늘엔 먹구름이 짙게 드리워져 달빛 하나 보이지 않았다.
곧 폭우가 내린다면, 이 차가 향하는 목적지는 아마도 강성의 서남쪽 지역일 것이다.
“형, 일어나봐. 저 여자 깬 것 같은데, 빨리 좀 봐봐!”
다급한 목소리에 정서연은 즉시 다시 눈을 감고 기절한 척했다.
조수석에서 자던 남자가 벌떡 일어나 급히 뒤쪽을 살폈다.
어둑한 차 안에서, 뒷좌석에 쓰러져 있는 여자는 여전히 손이 꽁꽁 묶인 채로 조금 전과 다름없는 모습이었다.
“아직 안 깼어. 헛소리 말고 운전이나 집중해. 목적지 다 와 가니까 사람만 넘기면 끝이야.”
“넘겨준다고? 의뢰인은 그냥 우리가 정확한 사람을 잡았는지 확인만 하고 싶은 거 아니었어? 사진이랑 영상도 다 보냈는데 굳이 데려가 필요가 있어?”
조달구는 짜증스럽게 인상을 찌푸렸다.
“너 나랑 일 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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