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4화
최재현은 경계하며 고개를 돌려 그 차를 바라봤다. 차에서 한 사람만 내리는 걸 보고서야 그는 한숨을 내쉬었다.
추지훈은 성큼 차 옆으로 와서는, 마치 최재현은 공기인 양 곧장 정서연의 손을 붙잡았다. 그는 그녀의 동공을 확인하고 이마의 열을 짚은 뒤, 온몸에 난 상처를 꼼꼼히 살폈다.
그제야 추지훈이 최재현을 바라봤다.
“지금 응급처치가 필요해요. 도와줘요.”
최재현이 눈살을 찌푸렸다.
“여기서? 이미 구급차 불렀어. 차로 10분 정도만 더 가면 구급차랑 합류할 수 있어.”
“지금은 1분도 지체할 수 없어요.”
말을 마친 추지훈은 주변을 훑었다.
“차 불빛을 집 안으로 비추고, 안쪽에 깨끗한 자리 하나 마련해요. 저는 지금 구급상자를 가져올게요.”
목소리에는 다급함이 배어 있었다. 최재현은 의구심이 남아 있었지만 말대로 움직였다.
정서연을 다시 안아 집 안으로 데려온 뒤, 그는 죽었는지 살았는지 모를 그 두 납치범을 묶어 두었다.
“지금 서연 씨 옷을 전부 가위로 잘라요. 심폐 소생술 준비할 거고, 제세동도 걸 거예요.”
추지훈의 말투는 부탁이 아니라 명령이었다.
최재현은 드물게 반박하지 않고 그대로 따랐다.
밝은 헤드라이트 아래에서, 추지훈은 이미 의식을 잃은 정서연에게 응급처치를 시작했다.
다행히 그의 차에는 늘 응급 도구와 구급상자가 실려 있었다. 그렇지 않았다면 오늘 그녀는 아마 살아남기 어려웠을 것이다.
10여 분이 지나자, 추지훈은 다시 한번 그녀의 동공과 체온을 확인했다.
“몇 분 안에 경찰이 여기를 찾을 거고, 구급차도 뒤따라오고 있어요. 지금은 상처를 처치하고, 골절 부위를 고정할 거예요. 깨끗한 담요랑 갈아입힐 옷을 준비해요.”
최재현은 바닥에 누워 얼굴빛과 입술까지 새하얀 정서연을 한 번 더 바라보고는, 재빨리 집 밖으로 나가 그가 말한 대로 움직였다.
방 안에 남은 추지훈은, 보기만 해도 아려오는 상처투성이의 몸을 바라보다가 상처를 정리하는 손끝까지 떨렸다.
구급상자 속 약이 넉넉하지 않아 그는 지혈제와 거즈를 가장 깊은 상처부터 집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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