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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8화

“미안해...” 정수아는 끝내 울음을 터뜨렸다. 그런데 그녀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진료실 문이 벌컥 열리며 최재현이 들어왔다. “수아야, 너 먼저 나가 있어.” 이상했다. 평소의 최재현이었다면 정수아 편을 들며 감쌌을 텐데 오늘은 단호하게 돌려보냈다. 정수아는 마음이 상한 듯 입술을 세게 깨물다가, 아무 말 없이 울먹이며 자리를 떴다. 정서연도 나가려던 찰나, 최재현이 먼저 문을 ‘탁’ 닫아버렸다. 정서연의 얼굴에 냉랭한 미소가 지어졌다. “왜, 아직도 정수아 편 들어주고 싶어? 예준이도 당신 아들이라는 걸, 설마 잊었어? 그렇게 애가 속수무책으로 당하게 두는 게 아버지가 할 짓이야?” 예전부터 최재현은 아이를 어떻게 가르쳐야 하는지, 아니, 어린 시절의 상처가 어떤지조차 모르는 사람이었다. 정서연은 그의 무표정한 얼굴을 잠시 가만히 바라보았다. 하고 싶은 말이 그녀의 머릿속에 수없이 맴돌았지만 막상 입을 떼려는 순간, 그가 애써 외면하는 문제는 아무리 말해도 소용없다는 걸 그녀는 깨달았다. 그래서 먼저, 차갑게 잘라 말했다. “비켜.” “내가 집에서 기다리라고 했잖아.” 첫마디부터 불만과 질책이 섞여 있었고 이미 엉망이던 정서연의 기분에 그의 말투는 기름을 들이붓는 격이었다. “나한테 따지기 전에 당신 옆 사람부터 정리나 잘하지 그랬어.” 정서연의 눈빛이 분노로 이글거렸다. 최재현은 잠시 미간을 찌푸렸지만 평소와 달리 언성을 높이지 않고 조심스럽게 물었다. “내 일은 중요하지 않아. 당신 말이야, 언론에서 괴롭히진 않았어?” 그 다정한 말조차 정서연의 마음을 움직이지 못했다. “그건 당신이랑 상관없는 일이야.” 최재현의 미간이 더 깊게 찌푸려졌다. “꼭 그렇게 말해야겠어? 그렇게까지 날 밀어낼 필요 있어? 난 그냥 네가 걱정돼서 그런 거야. 네 말이 맞아. 나 예준이 아버지고, 넌 그 애 엄마잖아.” 그는 잠깐 말을 멈췄다가 덧붙였다. “그리고 우리, 아직 법적으로는 부부고...” 그 끝을 듣기도 전에, 정서연의 짜증이 터졌다. “됐어. 더는 듣고 싶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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