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1화
정서연은 자신의 낮고 평평한 구두를 내려다보며 가볍게 한숨을 내쉬었다.
“내 신발에 칼이라도 달렸나 보네.”
뼈가 부러졌다고 했으면 차라리 믿었을 것이다. 하지만 고작 한 번 찬 것으로 상처가 날 정도라니. 설마 정수아는 도자기로 만들어진 건가, 발길질 한 번에 금이 갈 만큼?
그녀의 얼굴에 비웃음이 번지자 최재현의 표정이 더욱 굳어졌다.
“그래도 당신 친동생이야. 나에 대해 아무리 오해하고 있다고 해도 꼭 그런 식으로 말해야겠어?”
“그럼 어떻게 말해야 하는데 ?”
정서연이 싸늘한 웃음을 지었다.
“내가 아직 당신과 말을 섞어주는 건 순전히 할아버지 때문이지 당신이나 정수아가 내게 대단한 존재라서가 아니야. 그러니 착각하지 마.”
“갈수록 말이 심해지네!”
최재현이 분노를 억누르지 못하고 한 걸음 앞으로 다가섰다.
정서연은 본능적으로 한 걸음 뒤로 물러서며 날카롭게 경고했다.
“조용히 해. 여긴 병원이야.”
그 순간, 최재현의 휴대전화가 급히 진동했다. 그는 화면을 빠르게 내려다본 후 싸늘한 목소리로 말했다.
“병원인 줄 알면 다행이군. 여기서 유명해지고 싶지 않으면 당장 수아에게 사과해.”
“당신이 뭔데 내가 그 말을 들어야 하지?”
정서연은 한 치도 물러서지 않고 단호히 맞받았다. 전화를 거절했음에도 끈질기게 울리는 전화벨 소리에 결국 최재현은 그녀를 잠시 내버려둘 수밖에 없었다.
“두고 봐. 나한테 맞서는 대가가 어떤지 보여줄 테니까.”
짧고 서늘한 경고를 남긴 그는 전화를 받으며 돌아섰다.
혼자 남겨진 정서연은 그의 뒷모습을 보며 눈썹을 찌푸렸다.
‘대가라... 이미 충분히 겪고 있는 것 같은데.’
불안감이 슬며시 그녀의 마음을 파고들었다. 자신에게 닥칠 일 때문이라기보다는 곧 떠날 해외 연수를 앞두고 이런 골치 아픈 일에 휘말리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병원을 나선 최재현은 급히 차에 올라 회사로 향했다.
회사에 도착하자마자 남문수가 주식 시장 상황을 다급히 보고했다.
“대표님, 이번엔 주가가 심상치 않게 떨어졌습니다. 지난번 부영 그룹이 공격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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