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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화

최도영은 화가 치밀어 오르자 헛웃음이 새어 나왔고 싸늘한 눈빛에는 두껍게 서리가 내려앉은 듯했다. 막 백진우의 옷깃을 움켜쥐려는 순간 백연이 드디어 입을 열었다. “오늘은 네가 나 데려다줄 필요 없어.” 그녀는 취기 어린 목소리로 부드럽게 말하며 백진우를 보았다. 백진우는 백연의 손목을 부여잡은 손에 힘을 살짝 주며 창백한 얼굴로 서운함을 드러냈다. “이 사람 때문에 나를 버리는 거예요?” 백연은 그의 손으로 시선을 떨구며 아무런 감정이 느껴지지 않는 담담한 목소리로 말했다. “난 말 잘 듣는 사람이 좋아.” 그녀를 붙잡고 있던 손이 살짝 떨리더니 이내 힘없이 아래로 툭 떨어졌다. 백진우는 얌전한 모습으로 말했다. “알겠어요.” 그는 백연의 성격을 잘 알고 있었다. 지금 고집을 부려 억지로 매달리면 그녀를 더 질리게 할 뿐이었다. 반면 백연이 자신을 선택한 것을 본 최도영은 미세하게 입꼬리를 올렸다. 그녀가 최도영을 따라 차에 오르고 창문도 서서히 닫히자 빤히 보기만 하던 백진우의 표정은 순간 어둡게 가라앉았다. 택시가 도착하자마자 백진우는 곧장 타고 기사에게 말했다. “빨리 앞에 차 따라가 주세요.” 마이바흐는 부드럽게 달렸고 앞뒤 좌석이 칸막이로 나뉜 안은 은은한 술 냄새가 퍼졌다. “얼마나 마신 거예요?” 최도영이 백연을 보며 물었다. 백연의 두 볼은 붉게 달아올라 있었고 늘 또렷하던 눈빛도 흐리멍덩해져 물기가 어린 듯 촉촉했다. 그녀는 손가락 두 개를 들어 보였다. “두 잔이요.” “...” 최도영은 할 말을 잃고 말았다. 이 정도로 취한 것을 보아 술꾼인 줄 알았건마는 알고 보니 고작 두 잔에 취한 ‘알코올 쓰레기'였다. 그는 뜻밖의 주량에 헛웃음을 터뜨렸다. “술도 못 마시면서 혼자 이런 데를 온 거예요? 백연 씨, 자신을 너무 과대평가하는 거 아니에요? 술에 잔뜩 취해서 모르는 남자 따라가 꼬드김에 넘어가서 방 잡으러 가기도 하고... 다음은 뭐예요? 하룻밤의 실수로 임신해서 이상한 남자한테 가진 거 다 뜯기고 거리로 쫓겨가는 게...” 그는 끝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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