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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화

백진우는 셔츠 윗단추를 느슨하게 풀고 두꺼운 안경을 벗어 던졌다. “백연, 나 버리고 딴 남자한테 붙어볼 생각이야? 그럴 자격이나 있다고 생각해?” 그가 그녀를 진흙탕으로 끌어들이기 전까진 죽어도 둘은 얽혀 있을 것이다. 그 누구도 빠져나갈 수 없다. 백진우의 손가락이 천천히 백연의 손 틈으로 파고들어 꽉 맞물리며 그녀의 손을 베개에 짓누르듯 눌렀다. 입술은 그녀의 목덜미, 쇄골, 그리고 어깨를 차례로 훑었다... 곤히 잠든 그녀는 아무것도 느끼지 못한 채 몸 곳곳에 끈적한 흔적들이 남겨졌다. 어느 정도 만족하자 백진우는 무표정으로 핸드폰을 꺼내 그녀에게서 몇 장의 사진을 찍었고 목록에서 특정 번호를 찾아 사진을 전송했다. 블랙 클럽이 파하자 최도영은 이미 자신의 펜트하우스로 돌아와 있었다. 욕실에서 나온 그는 젖은 머리를 닦으며 술기운도 거의 깬 상태였다. 그때 핸드폰 알림음이 울려 그의 시선을 끌었다. ‘이 시간에 누가 메시지를 보낸 거지?’ 그는 화면을 밀어 확인하자 문자가 왔음을 알았다. 그러나 사진을 보는 순간 그의 표정이 단단히 굳어졌다. 여자는 눈을 감은 채 누워 있었고 새하얀 피부엔 온통 의미심장한 흔적이 박혀 있었다. 남자의 손이 그녀와 열 손가락을 꽉 끼고 있어 베개가 움푹 눌릴 정도였다. 그녀의 얼굴을 확인한 순간 최도영은 비웃음이 새어 나왔다. ‘이 여자... 정말 대단하네...’ 조금 전까지 주재현에게 고백하더니 주재현이 떠나기 무섭게 자기한테는 강제로 키스를 해놓고 이제는 또 어떤 남자랑 침대에 누워 있다니. 물론 저 사진을 백연이 직접 보냈을 리는 없다는 건 알고 있었다. 하지만 꼴은 딱 상대를 도발하려고 침대 사진 찍어 보내는 질 나쁜 첩 같다. 문득 그는 이 사진을 보낸 ‘누군가’에게 흥미가 생겼다. 심심했던 일상에 이런 재미 하나쯤 나쁘지 않다. 다음 날 아침. 백연은 일어나자마자 욕실 거울 앞에서 몸 상태부터 확인했다. 백진우가 힘을 조절한 덕분에 흔적들은 금세 옅어져 자국도 남지 않았다. 다만... 그는 모른다. 그가 떠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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