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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화

김하정은 아첨 섞인 미소를 지으며 미리 꺼내 둔 은행 카드를 경호원의 품에 찔러 넣었다. “어떻게 좀 안 될까요? 경사스러운 자리에서 이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나요? 축하하려고 온 건데 잠깐이라도 들어가게 해 주시죠.” 경호원이 카드를 받아 들자 그 수가 통했다고 생각한 김하정은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 그러나 경호원은 그 카드를 주저 없이 바닥에 던져 버리며 냉정하게 말했다. “저는 박씨 가문에 고용된 사람입니다. 박씨 가문을 위해 일하는 사람으로서 함부로 출입을 허락할 수 없습니다. 초대장 없으시면 절대 안 됩니다.” 경호원은 단호한 사람이었다. 김하정은 화가 나서 그를 가리키며 소리쳤다. “좋은 말 할 때 안 듣겠다는 거지?” “안 비서님, 오셨습니까?” 바로 그때, 차갑던 경호원의 얼굴에 갑자기 미소가 번졌다. 그는 뒤에서 걸어오는 인물을 보며 공손히 고개를 숙였다. 안시후였다. 그는 각종 행사에서 박씨 가문을 대신해 일 처리를 하는 유일한 인물로 늘 바쁘게 뛰어다녀야 했다. 하지만 오늘은 특별히 시간을 내 박아윤의 생일을 축하하러 온 것이다. 안시후는 임지효를 알고 있었지만 어디까지나 안면식만 있을 뿐이었다. 그는 임지효를 힐끗 본 뒤 경호원에게 물었다. “무슨 일입니까? 왜 문까지 막고 서 있는 거죠?” 경호원이 대답했다. “이 사람들이 초대장도 없으면서도 들어가겠다며 고집을 부립니다. 아무리 안 된다고 해도 꼭 들어가야 한다며 갈 생각을 하지 않습니다. 바로 내쫓겠습니다.” 안시후는 매일 바쁜 일상을 보냈던 터라 무슨 사정인지 자세히는 알지 못했지만 박아윤의 옛 양부모가 임씨 부부라는 건 알고 있었다. 스무 해 넘게 박아윤을 길러온 은혜가 있는데 명문가의 딸이 되었다 하여 양부모를 무작정 내쫓아 버릴 수는 없었다. 이런 무정한 행동은 분명 박아윤도 원치 않을 터였다. 하지만 임씨 가문이 왜 초대장을 받지 못했는지에 대해서는 이해할 수 없었다. 아마 단순히 실수로 깜빡한 거라고 생각했다. 수많은 생각이 머릿속을 스쳐 지났고 키워준 정을 무시할 수 없었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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