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화
민재하의 고집스럽고 외딴 성격은 학교에서도 이미 유명했다.
송하린이 완전히 자신을 포기했다는 걸 깨달은 뒤로 그는 마치 인생의 방향을 잃은 사람처럼 변했다.
오유나의 메시지와 전화는 여전히 쉴 새 없이 쏟아졌다.
휴대폰 화면이 켜졌다 꺼지기를 반복할 때마다, 예전엔 위로 같던 관심이 이제는 숨이 막힐 정도로 답답하게 느껴졌다.
[재하야, 오후에 같이 강연 들으러 가자!]
[저녁 먹으러 갈래? 나 진짜 맛있는 일식집 찾았어!]
[왜 또 답 안 해?]
민재하는 그저 무심히 눈길만 주고 손끝으로 화면을 밀어 ‘알림 끄기’를 눌렀다.
순간, 세상이 고요해졌다.
하지만 오유나는 거기서 멈추지 않았다.
강의실, 기숙사 앞 등등 그가 있을 법한 곳이라면 어디든 그녀가 나타났다.
옷차림은 언제나 세심하게 꾸며져 있었고 얼굴에는 완벽한 미소가 떠 있었다.
그럼에도 민재하는 한 번도 그녀에게 눈길을 주지 않았다.
“나 바빠.”
“시간 없어.”
“너 혼자 가.”
그의 단호한 말투에는 단 한 치의 여지도 없었다.
오유나는 믿기지 않는다는 듯 그를 바라보았다.
그 눈빛 위로 서운함과 분노가 차례로 스쳐 지나갔지만 민재하는 그런 감정을 헤아릴 겨를조차 없었다.
그의 머릿속에는 오직 하나의 생각만이 점점 커져 가고 있었다.
‘하린이를... 지금 당장 찾아야 해.’
그 순간부터 그의 발걸음은 멈출 수 없었다.
민재하는 온갖 방법을 동원해 결국 송하린이 연화대에 있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그리고 그 즉시 전학을 결심했다.
그게 자신이 할 수 있는 가장 빠르고 가장 확실한 방법이었다.
...
민재하는 연화 대학 입학처와 교무처에 전화를 걸어 전학 절차와 준비 서류를 하나하나 확인했다.
그는 서랍을 뒤져 자격증, 성적표, 증명서를 차례로 꺼내 모았다.
그 소식은 곧 집에도 전해졌다.
휴대폰 너머로 민지훈의 분노가 터져 나왔다.
“재하야! 또 무슨 짓이야? 한서대가 네 멋대로 나왔다가 들어가는 데냐? 장난치는 거니!”
채가연의 목소리도 울먹였다.
“재하야, 너 왜 그래? 하린이랑 다퉜니? 그게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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