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1화
최지은의 눈이 반짝 빛났다.
이때, 무심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아쉽지만 이 맛있어 보이는 갈비는 나 혼자 먹어야겠네?”
그 말에 자신이 농락당했다는 사실을 깨닫고 망설임 없이 입을 벌려 젓가락과 함께 고기를 덥석 물었다.
강도윤이 잠시 넋을 놓은 사이 그녀는 우물우물 씹기 시작했다.
“혼자 맛있는 거 먹으면 외롭잖아요. 제가 특별히 걱정은 잠시 접어두고 같이 먹어드리죠.”
강도윤은 묵묵부답했다. 이내 젓가락을 흘긋 내려다보더니 손을 다시 가져갔다.
방금 젓가락까지 입에 넣었다는 걸 알고 있었기에 최지은은 앞에 놓인 새것을 건네주었다. 그리고 사용했던 젓가락을 달라는 식으로 손바닥을 내밀었다.
강도윤이 그녀를 바라보더니 젓가락을 손바닥에 올려놓고는 새것을 받아들였다.
목이 다소 불편하긴 했으나 최지은은 분노를 식욕으로 승화시켜 야무지게 만찬을 즐겼다.
밥을 먹은 뒤 강도윤이 그녀를 집까지 데려다주었다.
돌아가는 차 안, 최지은은 울상으로 앉아 있었다.
아직 확정된 답변을 받지 못한 상황에서 계속 물어보기도 애매했다.
그때 머릿속에 문득 혁운 그룹과 한수혁의 얼굴이 눈앞에서 아른거렸다.
‘만약...’
순간, 자기도 모르게 빠져들던 상상에 정신이 번쩍 들면서 마지막으로 남아 있던 생각까지 떨쳐냈다.
이 세상에 ‘만약’은 없다.
그녀는 몰래 한숨을 쉬면서 이 문제를 해결할 다른 방법을 고민하기 시작했다.
고개를 돌리는 순간 운전석에 앉은 강도윤과 눈이 딱 마주쳤다. 싸늘한 눈빛은 얼음장처럼 차가웠다.
“내 차 타고 전 남친 생각한다라.”
낮게 가라앉은 목소리에 경고가 담겨 있었다.
최지은은 입술을 깨물었다. 강도윤에게서 느껴진 묘한 소유욕에 어색하게 웃으며 말했다.
“그럴 리가요.”
“과연.”
강도윤은 코웃음을 치더니 시선을 거두고 더는 그녀를 보지 않았다.
최지은은 할 말을 잃었다.
서로 아무 사이도 아닌데, 그의 단호하고 강압적인 태도에 괜히 바람 피우다 들킨 기분이었다.
결국 잠시 침묵하다가 고민 끝에 나지막이 입을 열었다.
“혹시 부하 직원이 연애하는 거 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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