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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5화

혁운 그룹에는 분명 그녀가 힘들게 쌓아온 업적들이 많았다. 한수혁이 바람을 피운 사실을 알았을 때 정말 막막했다. 하지만 사람은 결국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 그동안의 노력은 더 나은 자신을 만들기 위해서였고, 나름 성공한 회사라고 해서 거기에 갇혀 있을 수는 없었다. 강도윤은 손에 들고 있던 담배를 재떨이에 넣고 천천히 비벼 껐다. 그리고 같은 동작을 여러 번 반복하며 말했다. “혁운 그룹으로 돌아간 뒤 7년 동안 만났던 사람 때문에 잘못된 판단을 내리지 않을 거라고 어떻게 장담하지? 무려 가족까지 포기하고 함께 있고 싶었던 남자였잖아.” 이내 고개를 들어 최지은을 바라보았고, 깊고 날카로운 눈매가 점점 가늘어졌다. 생각지도 못한 질문에 그녀는 머릿속이 하얘졌다. 사실 이 계획을 생각해낸 순간부터 한수혁은 애초에 고려 대상이 아니었다. 한번 결정한 일은 어떤 누구 때문에도 쉽게 바꾸지 않았다. 그래서 처음부터 한수혁은 안중에도 없었다. 강도윤은 무심한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망설이는 기색을 발견하는 순간 표정이 싸늘하게 식어갔다. 최지은은 머릿속으로 빠르게 강도윤의 질문에 어떻게 대답할지 고민했다. 어쨌거나 한수혁 때문에 가족까지 포기한 건 사실이기에 자신을 받아들이도록 더 설득력 있는 표현을 찾아야만 했다. “강 대표님...” 그러나 입을 열자마자 강도윤은 더 이상 기회를 주지 않겠다는 듯 냉정한 목소리로 딱 잘랐다. “나가.” 최지은은 어리둥절하다가 황급히 말했다. “재수 없게 왜 그래요? 도성으로 돌아오기 전부터 이미 인생의 어떤 결정에도 절대 포함되지 않는 선택지로 넣어둔 사람이에요. 그래서 아까 그 이름을 언급했을 때 그냥 재수 없다는 생각밖에 안 들었어요.” 한수혁 때문에 가족을 포기한 것은 최지은이 그동안 저지른 가장 어리석은 짓이었다. 더 이상 강도윤을 납득시킬 만한 확실한 답변이 떠오르지 않았다. 고작 연애 한 번 했을 뿐인데, 평생 지울 수 없는 흔적처럼 남아버린 게 허탈하고도 답답했다. “말보단 행동으로 제 진심 보여드릴게요.” 사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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