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5화
최지은은 상대 정글러의 시체 위에서 귀환 주문을 시전하며 여전히 조롱을 멈추지 않았다.
[덤불에 숨어 있었을 뿐인데 사람을 둘이나 죽였네?]
그 말에 상대가 완전히 폭발했고 채팅창은 욕설로 가득 찼다.
상대방의 어그로를 완벽히 끌어낸 최지은은 입꼬리를 올리며 말했다.
“강 대표님, 빨리 성장 좀 하세요. 저 이 사람들한테 곧 찢길 것 같아요.”
강도윤은 화면을 보며 짧게 대답했다.
“알았어.”
잠시 뒤, 상대는 아예 팀을 짜서 그녀를 쫓기 시작했다.
하지만 최지은은 이동기가 많은 챔피언이었고 상대의 포위망을 가볍게 빠져나가며 여유롭게 손가락을 움직였다.
[아까는 그렇게 잘난 척하더니? 도망가지 말고 한 번 붙자.]
상대의 도발이 채팅창에 뜨자 최지은은 곧장 받아쳤다.
[누가 도망치는데? 난 지금 개들을 산책 중이야. 그만 좀 짖어대.]
강도윤은 채팅창에 올라가는 글을 보고 미묘하게 웃음을 지었다.
게임은 약 30분간 이어졌고 결국 그들은 승리를 거두었다.
어젯밤 최지유의 병실에서 늦게까지 간병하느라 잠을 설친 탓인지 최지은은 게임이 끝나자마자 크게 하품했다.
피곤해하는 그녀의 모습에 강도윤은 아까처럼 재시작 버튼을 누르지 않았다.
“더 안 하시나요, 강 대표님?”
강도윤은 고개를 끄덕이며 게임을 종료했다.
“응, 그만하자. 30분만 쉴 거니까 방해하지 마.”
강도윤이 자리에서 일어나 사무실 안쪽 내실로 걸어가자 최지은은 조용히 서류를 들고 다시 일을 시작했다.
이때 내실 문 앞에서 발걸음을 멈춘 강도윤은 뒤돌아보며 낮게 말했다.
“점심에 수면 질량이 별로거든. 그러니까 내가 깨기 전까지 서류 펼치지 마. 거슬려.”
최지은은 잠시 멈칫하다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어요.”
강도윤은 그제야 내실로 들어갔다.
하지만 최지은은 서류를 내려놓지 않고 손끝에 힘을 살짝 뺀 채 조심스럽게 페이지를 넘겼다.
될 수 있으면 소리가 나지 않게.
하지만 불과 1분 뒤 내실 문이 다시 열리며 낮고 무거운 목소리가 들렸다.
“내 말이 말 같지 않아?”
최지은은 손을 멈추고 눈을 동그랗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Click to copy 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