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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화

전화기 너머로 한순간 정적이 흐르더니 한참 만에야 소유정의 다소 놀란 듯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정말... 정말이에요?” 최지은이 담담하게 대답했다. “네. 제가 알아서 해결할게요. 그전에 누구에게도 말하면 안 돼요.” 소유정은 잠시 숨을 고른 뒤 절대로 이 일을 발설하지 않겠다고 굳게 약속했다. 마음이 조금 가라앉자, 최지은은 오히려 강도윤이 호성그룹 프로젝트에 투자할 수도 있다는 사실이 실감 나지 않았다. 설령 투자한다 해도 그다지 큰 수익이 날 것 같지도 않은데 강도윤 같은 사람이 과연 눈길이나 줄까 싶었다. 통화를 마친 뒤 최지은은 가방 속에서 지난번 교통사고 때 서민준이 건네준 명함을 찾으려 애썼지만 끝내 발견하지 못했다. 사고 이후 모든 일은 보험사에서 처리했기에 그녀는 강도윤이나 그의 비서와 관련된 연락처를 전혀 남겨두지 않았다. 고민 끝에 최지은은 배아현에게 메시지를 보내 운성에 있는 강도윤의 주소를 묻기로 했다. 나른하던 배아현의 목소리는 최지은이 강도윤의 거처를 묻는 순간 단번에 깨어난 듯 톤이 높아졌다. 어린 시절부터 함께 자라온 배아현은 최씨 가문과 강씨 가문 사이에 한때 혼약이 있었음을 물론 잘 알고 있었다. “지은아, 너 설마 다시 그 남자를 찾아가서 과거를 되짚으려는 거야?” 배아현의 황당한 말에 최지은은 이마를 짚으며 한숨을 내쉬었다. “내가 굳이 그럴 필요가 있겠어?” 배아현은 잠시 생각하다가 태연하게 말했다. “그래도 뭐, 그 정도 남자라면 그러고도 남지 않아?” 최지은은 배아현의 농담에 피식 웃다가 곧바로 본론을 꺼냈다. “언니 말로는 그가 혁운그룹 지분을 인수할 뜻이 있다기에 직접 만나서 얘기해 보고 싶어.” 잠시 침묵하던 배아현은 진지하게 충고했다. “만약 네 손에 쥔 지분을 그에게 넘기면 혁운그룹은 멀지 않아 강호그룹에 삼켜지고 말 거야. 그렇게 되면 이제 혁운이란 이름은 이 세상에서 사라지겠지.” 오랜 세월 청춘을 쏟아 일궈낸 혁운이기에, 최지은에게 그것은 남다른 의미일 수밖에 없었다. 배아현은 다시 한번 강조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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