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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5화

그랬던 탓에 최지은은 강도윤 앞에서 자신도 모르게 긴장이 풀리곤 했고 가끔은 그들 사이의 사회적 지위와 격차를 잊어버리기도 했다. 그녀는 자신의 신분과 위치를 조용히 떠올리며 강도윤과 친구가 될 수 있다는 생각조차 품지 않기로 결심했다. 최지은은 항상 냉정을 유지하며 자신의 전문성과 능력을 강도윤 앞에서 온전히 보여야만 최현 그룹과 강호 그룹의 협력 기회를 얻을 수 있었다. 마음을 가다듬는 사이 엘리베이터는 어느새 1층에 도착했다. 최지은이 막 휴대전화를 꺼내 택시를 부르려는 순간, 강도윤의 기사가 차를 그녀 옆에 세우고 내려 뒷좌석 문을 열며 말했다. “최지은 씨, 강 대표님께서 모셔다드리라고 하셨어요.” 최지은의 눈에 놀라움이 스쳤다. 조금 전까지 그녀의 말을 무시하던 남자가 이렇게까지 세심하게 신경 써줄 거라곤 예상하지 못했다. 마음속에 이유 모를 감동이 스며들었다. 게다가 여전히 머리는 어지럽고 한낮 더위 속에서 택시 잡기도 어려운 상황이었다. 최지은은 거절하지 않고 몸을 굽혀 차에 올랐다. “그럼, 수고해 주세요. 감사합니다.” 그녀가 정중한 미소를 지으니 운전기사도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최지은 씨가 고마워해야 할 사람은 제가 아니라 강 대표님이죠. 강 대표님께서 최지은 씨가 술 때문에 불편하실까 봐 제게 모시러 오라고 하신 거고요. 저는 그저 지시에 따라 움직였을 뿐입니다. 세심하게 마음을 써주신 분은 강 대표님이십니다.” 미소를 지으며 조용히 듣고 있던 최지은은 문득, 강도윤의 무심한 표정과 날카로운 독설을 떠올리며 작은 목소리로 물었다. “강 대표님이 직접 하신 말씀은 아니시죠?” 운전기사의 눈에 잠시 어색함이 스쳤지만 오랜 경험으로 이내 미소를 유지하며 말했다. “강 대표님은 말투는 거칠지만 마음은 따뜻하십니다. 사실 최지은 씨를 무척 걱정하셨거든요.” 최지은은 운전기사의 눈빛에서 진실을 읽어내고 입술을 살짝 깨물며 시선을 창밖으로 옮겼다. 그녀는 이미 그 독설가 남자가 자신을 꾸짖을 기회를 절대로 놓치지 않았을 거라는 걸 잘 알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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