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6화
한수혁에 대한 불 호감이 더욱 깊어진 최지은의 눈에 불쾌한 기색이 스쳤다.
‘진짜 일을 만드네.’
그녀는 이마를 짚으며 강도윤에게 문자를 보냈다.
[강 대표님, 제가 운성으로 돌아왔다고 한수혁 때문에 일을 그르칠까 봐 걱정하신다면 그런 걱정은 안 하셔도 돼요.]
직장에서 상사가 부하 직원에게 의심을 품는다는 건 정말 골치 아픈 일이었다.
강도윤이 한수혁의 문자를 보고 최지은이 일에 지장을 줄 거로 생각한다면 앞으로 회사 생활은 절대 순탄치 않을 터였다.
문자를 보냈지만 한참 뒤에도 답장은 오지 않았다.
잠시 망설인 끝에 그녀는 한마디를 덧붙였다.
[저는 일을 장난으로 생각하는 사람도 아니고 배신당한 감정 때문에 최현 그룹을 내버려두지도 않을 거예요.]
한편, 강도윤은 최지은의 문자를 보고 답장을 쓰려던 참이었다.
손가락을 화면 위에 올려 입력하려는 순간 최지은이 보낸 두 번째 문자가 도착했다.
조금 전까지 조금 누그러졌던 눈빛이 다시 차가워졌다.
최지은의 문자는 모두 업무와 관련된 엄숙하고 진지한 내용이었고 그의 마음 따위는 안중에도 없는 듯했다.
강도윤은 어두운 시선으로 채팅창을 한참 바라본 뒤, 결국 답장하지 않고 휴대전화를 내려놓았다.
최지은은 화면 상단의 입력 중이라는 글자를 계속 응시했다.
분명 문자를 읽었고 답장을 쓰려는 것 같았지만 5분이 지나도록 답장은 오지 않았다.
휴대전화를 쥔 손에 힘이 들어갔다.
‘도대체 무슨 말을 하려고 이렇게 길게 쓰는 거야? 나한테 뭐라고 할 필요까지 있나. 이건 그냥 한수혁의 일방적인 문자였고, 나랑은 상관없는 일이잖아.’
한참이 지나 입력 중 표시가 사라질 때까지도 최지은은 여전히 답장받지 못했다.
결국 외할머니가 계시던 단독주택에 도착할 때까지도 강도윤의 문자는 없었다.
찝찝한 마음으로 운전기사에게 감사 인사를 하고 차에서 내린 최지은은 집 안으로 들어가면서도 계속 휴대전화를 들여다보았지만 여전히 아무런 응답도 없었다.
‘강 대표님, 성격 참 쉽지 않네.’
그녀는 가볍게 한숨을 내쉬고 휴대전화를 호주머니에 집어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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