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0화
장승현은 최지은의 두 눈에서 날카로운 눈빛이 번쩍이는 것을 알아봤다.
모든 사람이 최지은이 한수혁을 절대 떠나지 않으리라 생각할 때 오직 그만이 최지은이 썩어빠진 사랑을 위해 진흙탕에서 계속 발버둥 치지 않으리라는 것을 알았다.
“알겠어요. 최 대표님, 그럼 저는 먼저 나가볼게요.”
장승현은 마지막 순간에 최지은 편에 서기로 과감하게 결정한 것을 다행으로 생각했다. 잘못된 사람을 따르지 않았고 잘못된 길을 가지 않았기 때문이다.
퇴근 전에 최지은은 문제 있는 계약서들을 다시 한번 정리하며 백업 문서에 넣었다.
그녀가 사무실을 나설 때 장승현과 장영준이 옆 사무실에서 바쁘게 일하는 것을 보았다.
오후 내내 그녀는 사무실 밖으로 나가지 않았고 한수혁도 그녀를 귀찮게 하지 않았다. 장영준은 자연스레 장승현을 도와 업무를 분담하고 있었다.
“퇴근하세요.”
지금은 한수혁을 혁운 그룹의 권력자 자리에서 끌어내릴 최적의 시기가 아니었기에 그들은 서두를 필요가 없었다.
일단 힘을 아끼며 한수혁에게 그녀가 포기한 줄 착각하게 만드는 것이야말로 최지은의 계획이었다.
“네, 최 대표님.”
최지은의 뜻을 이해한 장승현은 손에 들고 있던 일을 내려놓고 서류 가방을 챙겨 장영준, 최지은과 함께 엘리베이터에 탔다.
엘리베이터가 한 층 내려간 후 멈추더니 문이 열렸다.
한수혁이 걸어 들어와 최지은의 옆에 섰다.
한수혁이 들어오는 순간부터 장영준은 정신을 바짝 차리고 그를 경계했다.
한수혁은 미간을 찌푸렸지만 고개를 살짝 숙이며 눈 속에 비친 혐오감을 감추려고 애썼다. 그는 부드러운 말투로 물었다.
“지은아, 저녁에 약속 있어? 같이 밥 먹자.”
최지은은 앞을 똑바로 바라보며 한수혁을 쳐다보지도 않았다.
“줄 서서 기다려.”
‘네가 내 앞에 있는 것만으로도 밥맛이 없는데 함께 앉아 밥을 먹으려고? 제발 나를 역겹게 하지 마라.’
한수혁의 얼굴이 확 어두워졌다.
“지은아, 우리...”
그는 말을 채 꺼내지도 못하고 멈추었다. 아마도 장승현과 장영준도 엘리베이터 안에 있었기 때문에 너무 비굴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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