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3화
강도윤은 미간을 찌푸렸다.
“네 언니와 어떤 태도로 대하면 나와도 똑같이 대하면 돼. 너무 뻣뻣하게 굴지 마. 괜히 내 나이가 많아 보이잖아.”
최지은은 입술을 질끈 깨물며 작은 목소리로 거절했다.
“그건 아마 안 될 거예요.”
강도윤은 미간을 찌푸리며 물었다.
“왜?”
최지은은 입술을 깨물었지만 설명하지 않고 고개만 저었다.
그녀는 최지유 앞에서는 습관적으로 애교를 부렸고 의지하는 것을 좋아했다.
하지만 강도윤 앞에서는 애교를 부릴 수 없었다. 더군다나 늘 곁에 붙어 있어야겠다는 생각조차 할 수 없었다.
그래서 최지은은 최지유를 대하는 방식으로 강도윤을 대할 수는 없었다.
강도윤은 그녀를 바라보며 미간을 찌푸린 채 침묵했다.
최지은은 고개를 들었고 그의 시선과 마주쳤다. 그의 깊고 어두운 눈동자에 섞인 미세한 감정들이 왠지 모르게 그녀의 가슴을 떨리게 했다.
“강 대표님, 대표님은 남자잖아요. 제가 어떻게 언니처럼 대할 수 있겠어요?”
그저 둘 사이의 분위기를 좀 누그러뜨리려고 한 말이었는데 입 밖으로 나오자마자 지옥 급의 어색한 농담이 되어 버렸다. 텅 빈 복도에 그녀의 어색한 웃음소리만 홀로 맴돌았다.
분위기는 더욱... 얼어붙는 것 같았다.
다행히 이때 엘리베이터 문이 열렸고 강도윤이 먼저 안으로 들어섰다. 최지은은 속으로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엘리베이터에 올라탔다.
평소에는 먼저 화제를 찾으려던 그녀였지만 이번만큼은 조용히 있는 것을 선택했다.
강도윤은 고개를 숙여 옆에 조용히 서 있는 그녀를 힐끔 내려다보며 담담하게 말했다.
“네가 사는 곳은 회사에서 너무 멀어. 근처에 내가 가지고 있는 집이 하나 더 있는데 정리하고 이사 가.”
최지은은 고개를 저었다.
“괜찮아요. 저는 멀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강도윤이 말을 이었다.
“한수혁이 반년 전부터 회사 재산을 빼돌릴 궁리를 했다면 너를 경계하지 않았을 리 없어. 네가 사는 동네는 환경이 좋지 않고 안전도 별로야.”
최지은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저희 외할머니께서 거기서 수십 년 사셨어요. 주변에는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Click to copy 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