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38화
임혁재의 제안은 최지은에게 충분히 유혹적이었다.
그녀는 잠시 망설였지만 이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좋아요. 대신 꼭 증인 서주셔야 해요.”
임혁재는 고개를 끄덕이더니 웃으며 말했다.
“걱정하지 마세요. 최지은 씨가 강 대표님과 함께 이씨 가문 대문까지 안전하게 들어가실 수 있도록 제가 보장해 드릴게요.”
그의 확고한 대답에 최지은은 비로소 마음의 불안을 내려놓을 수 있었다.
임혁재의 도움으로 그녀는 강도윤을 차에서 부축해 내렸다.
중심을 잡기 위해 최지은은 한 손으로는 자기 어깨에 올린 그의 팔을 잡고 다른 한 손은 허리를 감싸 힘겹게 엘리베이터를 향해 걸었다.
임혁재는 뒤따라오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최지은 씨, 저는 위층까지는 따라가지 않을게요. 무슨 일이 생기면 바로 연락 주세요.”
최지은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네, 그럴게요.”
엘리베이터 문이 닫히기 직전 그녀의 시선을 마주친 임혁재는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
그의 심상치 않은 웃음에 최지은은 잠시 의아함을 느꼈지만 생각할 여유도 없이 옆에서 비틀거리던 강도윤이 갑자기 몸을 움직거렸다.
자칫 잘못하면 자기도 함께 넘어질 것 같았던 그녀는 본능적으로 팔에 힘을 주어 그를 꽉 붙잡았다.
최지은은 그 틈을 타 짓눌려 있던 어깨를 주무르며 피로를 풀었다.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자 그녀는 다시 그를 부축해 조심스럽게 내렸다.
강도윤의 집 문 앞에 도착하자 최지은은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전에 그가 알려줬던 비밀번호를 눌러 보았다.
문이 바로 열리자 그녀는 임시 비밀번호가 아니었다는 사실을 깨닫고 잠시 멈칫했다.
최지은은 당황스러운 눈빛으로 강도윤을 바라보았다.
그는 그저 미간을 찌푸린 채 고통스러운 표정으로 그녀의 목덜미에 얼굴을 비비며 몸을 기대고 있었다.
강도윤의 짧은 머리카락이 목에 스치자 최지은은 간지러움을 참지 못하고 서둘러 그를 부축해 안으로 들어갔다.
침실에 도착해 침대에 눕히려는 순간, 강도윤이 그녀의 허리를 감싸안았다.
결국 두 사람은 함께 침대 위로 쓰러지고 말았다.
최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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