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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9화

최지은은 숨도 고르지 못한 채 말을 이었다. “머리 아프시다면서요? 제가 주물러 드릴게요.” 강도윤은 그제야 그녀의 손을 놓아주었다. 최지은이 몸을 일으켜 손을 뻗으려는 순간, 그는 아무 일도 없다는 듯 머리를 그녀의 다리 위에 올리고는 눈을 감은 채 낮은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해 봐.” ‘술에 취하면 이렇게 들러붙는 사람이었나?’ 최지은은 그의 이마 위에 손을 올려 조심스레 눌러주기 시작했다. 그녀가 고개를 숙여 내려다보니 자기 다리 위에 누운 그의 잘생긴 얼굴이 너무 선명하게 보였다. 그녀의 심장은 다시금 요동쳤고 눈을 감은 그의 짙은 속눈썹은 유난히 길게 드리웠다. 강도윤은 고른 호흡으로 잠든 것 같았다. 최지은은 조심스럽게 그를 불러보았다. “강 대표님...” 그녀의 부름에도 아무런 반응이 없는 걸 보니 깊은 잠에 빠진 것이 분명했다. 최지은은 눌러주던 행동을 멈추고 저린 손을 가볍게 털었다. 그리고 그의 머리를 옮겨 놓으려는 순간, 강도윤이 불만 가득한 코웃음을 내는 바람에 그녀는 움찔하며 하던 행동을 멈췄다. ‘진짜 까다로운 사람이네.’ 그녀는 그제야 임혁재가 보였던 그 미소의 의미를 이해할 것 같았다. 어쩔 수 없이 그녀는 베게 하나를 등에 받치고 그대로 기대고 있었다. 강도윤이 깊이 잠들면 그때 다시 움직이려는 생각이었다. 그러나 피로에 지친 최지은은 그만 자신도 모르게 잠이 들어버리고 말았다. 깊은 밤, 강도윤이 먼저 눈을 떴다. 눈을 뜨자마자 그의 시야에 들어온 것은 침대 머리맡에 기대어 잠든 최지은의 모습이었다. 그녀는 혹시라도 강도윤이 침대에서 떨어지지 않을까 걱정이라도 하듯, 한쪽 손을 그의 몸 위에 올린 채 보호하려는 자세로 잠들어 있었다. 강도윤의 눈빛에는 복잡한 감정이 스쳤다. 어젯밤 침대에 누운 그는 최지은의 손길이 주는 편안함과 안정감, 그리고 술기운이 겹쳐 자연스레 잠에 빠져들었다. 강도윤은 살짝 몸을 일으켜 조용히 그녀를 침대에 눕혔다. 목디스크가 있는 그녀가 그대로 아침까지 자면 고통스러울 것 같아 베개 높이도 살며시 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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