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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0화

최지은은 의기소침한 표정으로 침실을 나왔고 강도윤은 이미 식탁에 앉아 그녀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녀가 나오는 것을 보자 강도윤은 바로 손짓하며 말했다. “일단 와서 밥부터 먹어.” 최지은은 깊은 한숨을 내쉬며 자리에 앉았다. 강도윤은 옆에서 최신형 스마트폰을 꺼내 그녀에게 건네며 말했다. “미안해, 어제는 내가 많이 취했었어.” 최지은은 이를 악물며 휴대전화를 받아쥐고 말했다. “중요한 건 휴대전화가 아니라 그 안에 들어 있는 자료와 데이터란 말이에요.” 강도윤은 손짓으로 그녀에게 확인해 보라고 했다. 그녀가 휴대전화를 켜보니 분명 새것이었지만 이전 기기의 모든 데이터가 그대로 옮겨져 있었고, 심지어 배경 화면까지 똑같았으며 SIM 카드도 이미 삽입된 상태였다. 최지은은 어리둥절해하며 물었다. “오늘 아침에 나가서 사 오신 거예요?” 강도윤은 고개를 숙여 스테이크를 자르며 담담하게 말했다. “이런 일까지 내가 직접 할 리가 있나?” 최지은은 마음 한켠에서 부풀어 오르던 작은 감동이 펑 하고 터지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그녀는 짧게 대답한 후 식탁 위에 놓인 스테이크를 먹으려고 칼과 포크를 들었다. 그때 강도윤은 자기가 잘라놓은 스테이크를 그녀 앞으로 밀어주며 자르지 않은 것과 바꿨다. 최지은은 칼과 포크를 꽉 쥔 채 경계심 가득한 눈빛으로 강도윤을 바라보았다. ‘왜 이렇게 잘해주는 거지? 설마 여기에 약 탄 거 아니야?’ 강도윤은 그녀의 의심 가득한 시선을 느끼고는 우유를 한 모금 마시며 담담하게 말했다. “배 안 고파?” “배는 고픈데 무섭네요.” 그녀의 대답에 강도윤은 비웃듯 말했다. “어젯밤 한 침실에 있었을 때는 무서워하지 않더니.” “어제는 강도윤 씨가 술에 취해 힘이 하나도 없으셨으니 저한테 뭘 어쩌지도 못하실 것 같았으니까요.” 그녀가 말한 힘이 하나도 없었다는 말은 강도윤의 귓속에 또렷하게 들려왔다. 그는 표정을 굳히며 말했다. “남자가 술에 취하면 연기 잘하는 거 몰라?” “그럼 어젯밤 행동들은 다 연기였다는 거예요?” 그녀의 날카로운 질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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