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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4화

사무실이 조용함을 되찾은 뒤, 최지은은 멍하니 의자에 앉아 있었다. 손에 쥔 서류의 글자는 흐릿하게 번져 보일 뿐, 한 글자도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평소라면 자연스럽게 집중 모드로 전환됐을 테지만, 지금은 마음이 어수선했다. 그녀는 한참을 멍하니 서류만 들고 앉아 있었고 강도윤이 언제 앞에 서 있었는지도 몰랐다. 그러다 문득 낯선 기운이 느껴지는 순간, 고개를 들어보니 잘생긴 얼굴이 코앞까지 와 있었다. 최지은은 그제야 정신이 번쩍 들었고 몸을 급히 뒤로 빼며 말했다. “강... 강 대표님은 아까 가격 협상하러 내려가신 거 아니었어요?” 강도윤은 그녀의 당황한 얼굴을 잠시 바라보다가 태연하게 맞은편 의자를 당겨 앉았다. “협상은 이미 끝났고 나머지는 곽 변호사가 알아서 처리할 거야.” 사실 그는 오늘 굳이 이곳까지 올 필요가 없었다. 근처 현장을 둘러보기로 했을 뿐인데, 별다른 생각 없이 곽재민을 따라 함께 올라온 것이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아침에 그녀가 단호하게 회사까지 데려다주겠다는 그의 제안을 거절하고 지하 주차장에서 돌아선 모습이 자꾸 생각나며 보고 싶어졌다. 강도윤의 강렬한 시선을 마주하자 최지은은 어색하게 고개를 숙였다. 왠지 오늘따라 사무실 온도가 높아진 것 같았고 숨이 막힐 듯했다. 강도윤은 그녀가 당황해하는 모습을 보더니 입꼬리를 살짝 올리며 애매모호하게 말했다. “어젯밤 내가 많이 취해서 기억이 끊긴 부분은 있지만 그렇다고 책임을 피하는 사람은 아니거든. 해야 할 것도 하지 말아야 할 것도 다 했으니 그럼...” 최지은은 순간 얼굴이 벌겋게 달아오르며 서둘러 그의 말을 끊었다. “다 제가 지어낸 얘기예요. 우리 아무 일도 없었어요. 강 대표님은 술버릇이 좋으셨고 그냥 주무시기만 했어요.” 그녀가 말한 것처럼 어젯밤 목에 남긴 붉은 자국 말고는 특별한 일은 없었다. 강도윤의 애매모호한 눈빛은 서서히 사그라들었다. “그럼 내가 책임질 일은 없는 거지?” 최지은은 연신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아무 일도 없었으니 책임질 것도 없지 않나요? 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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