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45화
최지은은 멍하니 앉아 있다가 조심스럽게 입술을 툭 쳤다.
‘설마... 진짜 화난 건 아니겠지?’
언제든 일방적으로 계약을 파기할 수 있는 강도윤이 마음만 먹으면 이씨 가문의 약혼식에 데려가지 않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자, 최지은은 조금 전 내뱉은 말들이 후회되기 시작했다.
오후가 되어도 강도윤에게서 공항으로 오라는 연락은 오지 않았다.
고민 끝에 최지은은 운전기사 임혁재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는 어젯밤 분명 강도윤과 함께 비행기를 탈 수 있게 해주겠다고 약속했었다.
통화연결음이 울리자 임혁재가 바로 전화를 받았다.
“임 기사님, 어젯밤에 저랑 하신 약속 기억하시죠? 도성으로 돌아가는 일 말이에요.”
그녀는 자신이 강도윤을 화나게 했다는 말은 차마 입 밖에 내지 못했다.
“물론이죠. 최지은 씨, 걱정하지 마세요. 항공권은 강 대표님께서 이미 이틀 전에 예약하셨어요. 회의가 곧 끝날 테니 끝나는 대로 모시러 갈게요.”
“이틀 전에요?”
‘그럼 어젯밤은 이 사람이 그냥 술 취한 강도윤을 돌보기 싫어서 나한테 떠넘긴 건가?’
임혁재는 잠시 침묵하더니 말실수를 했다는 것을 눈치채고 헛기침하며 말했다.
“저는 그냥 강 대표님과 최지은 씨의 사이를 좀 더 가까워지게 하려고 그런 거였어요. 눈치채셨겠지만 강 대표님은 최지은 씨를...”
그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최지은이 서둘러 말을 이었다.
“강 대표님이 저에게 베푼 은혜는 잘 알고 있어요. 그 은혜는 잊은 적 없어요. 갑자기 처리해야 할 일이 생겨서 먼저 전화 끊을게요.”
최지은은 서둘러 전화를 끊고 한숨을 내쉬며 자신을 원망하듯 책상 위에 놓인 서류로 머리를 가볍게 쳤다.
그녀는 잠시 마음을 가다듬고 일어나 업무 구역으로 향했다.
도성으로 가면 최소 삼일은 자리를 비워야 했기에 그 기간의 업무는 철저히 배치해 두어야 했다.
강도윤이 그녀에게 전화를 걸었을 때, 최지은은 이미 모든 업무를 꼼꼼히 정리해 둔 상태였다.
휴대전화 화면에 그의 이름이 뜨자 그녀는 깊은 한숨을 내쉬며 통화 버튼을 눌렀다.
“강...”
그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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