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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5화

모두의 시선이 거의 동시에 최지은에게 쏠렸다. 최지은은 문 쪽을 흘끗 바라봤다. 표정은 담담했고 특별한 반응도 없었다. “어머, 한 대표님은 어쩐 일로 오셨어요?” 소유정이 먼저 정적을 깼다. 한수혁은 그녀를 본 순간, 눈빛 속에 스치는 의문을 감추지 못했다. 다시 테이블을 둘러보니, 거의 모두가 혁운과 오랫동안 거래를 이어온 회사 대표들이었다. 그중에는 우진 그룹의 신재민 대표도 있었다. 한수혁은 의문을 눌러 삼키고 강도윤을 바라보며 태연한 미소를 띠었다. “죄송합니다. 급한 일이 생겨서 늦었습니다. 강 대표님, 제가 제대로 챙기지 못해 죄송합니다.” 강도윤은 여전히 젓가락을 손에 쥔 채 앉아 있었다. 그의 말에 젓가락을 멈추지 않고 담담히 음식을 집어 자기 그릇에 옮겨 담으면서 한수혁을 쳐다보지도 않고 입을 열었다. “한 대표님이야 워낙 바쁘시니, 못 오셔도 이해할 수 있죠.” 그 속에 담긴 조롱을 한수혁은 놓치지 않았다. 그는 이유를 모르겠다는 듯 잠시 최지은을 바라봤다. 강도윤은 자신에게 적의를 드러내고 있었다. 그 적의가 어디서 비롯된 건지 이해할 수 없었지만, 곧 지난번 경매장에서의 불쾌했던 일을 떠올리며 짐작이 갔다. 그때 자신 곁에 있던 친구들은 시정잡배 같은 무리였고, 제대로 된 자리에는 어울리지 못하는 이들이었다. 아마 그 때문에 강도윤이 자신에게 좋지 않은 인상을 가진 것 같았다. 그러나 지금은 그걸 따질 때가 아니었다. 한수혁은 대범하게 잘못을 인정하는 듯한 태도로 말했다. “제 잘못이니, 여기 계신 분들 앞에서 제가 스스로 벌주 석 잔 마시겠습니다.” 그는 곧장 손을 뻗어 최지은이 쓰던 술잔을 집으려 했다. 강도윤의 눈매가 순간 살짝 좁혀졌다. 그는 곧장 옆에 서 있던 종업원을 불렀다. “이분한테 새 수저 세트를 가져다주세요.” 종업원은 황급히 임시로 준비한 그릇과 젓가락을 한수혁 앞에 놓아주고 의자 하나를 가져왔다. 한수혁은 웃음을 띠며 말했다. “저와 지은이의 사이라면, 같은 그릇과 숟가락을 써도 상관없죠.” 그는 애정 어린 눈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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