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7화
손태호가 뭔가 켕기는 듯한 표정으로 대꾸했다.
“그럴 필요는 없어요. 성주 아저씨가 청소하러 오실 거예요. 우리는 그저 커피를 타드리거나 정장을 다려드리거나 깨워주면...”
“잠깐만요!”
윤지현이 손을 들어 그의 말허리를 잘랐다. 그녀의 얼굴에서 미소가 사라졌다.
“깨워야 한다고요? 같이 출장 갔을 때를 제외하면 비서도 시간 맞춰 출퇴근하는 거 아니었나요? 저희가 일상생활까지 책임질 필요는 없을 텐데요.”
손태호가 말했다.
“대표님께서 점심에 눈을 붙이시는 습관이 있거든요.”
윤지현은 몇 초간 침묵한 뒤 말했다.
“태호 씨, 우리 어떻게 일을 나눌지 얘기를 나눠봐야 할 것 같네요. 저는 주로 회사 일을 담당하고 태호 씨는 대표님의 일상생활을 돌보는 일을 하죠. 태호 씨야말로 대표님 심복이잖아요. 회사에서 커피를 타드리는 건 제가 할 수 있어요. 하지만 대표님을 깨워드리는 건... 태호 씨가 하세요.”
그리고 한 마디 더 보탰다.
“태호 씨는 익숙할 거잖아요.”
손태호는 익숙하지 않다고 속으로 울면서 징징댔다.
조도현은 깨우면 언짢아하는 편이었다.
한 시간 뒤 깨워달라고 해놓고 진짜 한 시간 뒤에 깨우면 일어나지도 않고 일어난다고 해도 언짢아했다.
그래서 그냥 자게 내버려두면 일어나서 그를 쓸모없다고 나무랐다.
조금이라도 일찍 깨우거나 늦게 깨우면 안 됐다. 심지어 본인은 자신이 그런다는 걸 전혀 몰랐다.
“그렇게 자세하게 나눌 필요는 없죠. 다 대표님을 위한 일이잖아요. 동고동락하면서 시간이 있는 사람이 하는 거죠. 전 먼저 가볼게요.”
말을 마친 뒤 그는 빠르게 사라졌다.
윤지현은 어처구니가 없었다.
조도현은 은근슬쩍 그녀에게 일을 떠넘기려 하고 있었다.
‘안 돼! 다른 건 몰라도 깨우는 건 반드시 태호 씨가 해야 해!’
윤지현은 시간이 있을 때 손태호와 또 얘기를 나눠볼 생각이었다.
문을 닫고 사무실 책상 앞에 앉은 그녀는 가방과 자신이 가져온 물건들을 내려놓은 뒤 데스크탑을 켜고 비밀번호를 설정했다.
5분 뒤 손태호가 오늘 스케줄을 보내왔고 윤지현은 빠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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