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8화
조도현이 갑자기 그녀를 불렀고 윤지현은 다시 몸을 돌렸다.
“무슨 분부 있으신가요?”
조도현은 그녀를 바라보면서 자기 뺨을 가리켰다.
윤지현은 기계적인 미소를 지으며 어리둥절해했다.
‘무슨 의미일까? 볼이 어쨌다는 걸까?’
조도현은 그녀가 자신의 뜻을 이해하지 못하자 그녀를 향해 손을 흔들었고 윤지현은 순종적으로 그에게 다가갔다.
조도현은 갑자기 의자에서 일어나더니 큰 몸으로 그녀를 막아서며 빛을 가렸다. 주변이 순식간에 그의 숨결로 가득 차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길고 예쁜 손이 윤지현의 뺨에 닿았고 손끝이 그녀의 뺨을 쓸었다. 윤지현은 그 순간 마치 감전된 것처럼 찌릿한 기분이 들면서 뺨에서부터 목까지 소름이 돋았다.
“이게 무슨...”
윤지현은 깜짝 놀란 얼굴로 눈을 크게 뜨고 뒤로 물러났다.
“뺨에 뭐가 묻었어.”
조도현은 낮으면서도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하며 자신의 손가락을 보여주었다. 그의 손끝에 커피 가루가 묻어 있었다.
윤지현은 할 말이 없었다.
“...”
그녀는 이를 꽉 깨물면서 말했다.
“감사합니다. 다음번에는 그냥 얘기해주시면 돼요.”
조도현은 다시 자리로 돌아가 앉았다.
“알려줬는데 윤 비서가 바보처럼 못 알아들었잖아.”
윤지현은 말문이 막혔다.
“...”
자기 얼굴을 가리켜 놓고 알려줬다고 하다니.
‘자기 아버지를 찾아가서 바보라고 해보지 그래?’
윤지현은 화를 억누르면서 사무실에서 나왔다. 화장실에 세수하러 갔을 때 그녀는 자신의 얼굴이 엄청나게 붉다는 걸 발견했다.
조도현은 속이 너무 좁았다.
그녀는 문자 하나를 잘못 보냈을 뿐이다. 그녀가 자신을 희롱했다고 생각할 수는 있지만 그래도 이렇게 속 좁게 몇 번이나 그녀를 가지고 노는 것은 과하지 않은가?
...
10시 반에 시작된 회의에서 윤지현은 회의록 작성을 맡았다.
각 부문, 그리고 임원들에게 회의 자료를 준비하라고 통보하는 것은 손태호가 하는 일이었다.
손태호는 윤지현이 입사 첫날이라는 걸 고려했다. 10시 반에 시작되는 회의라서 시간이 촉박할 뿐만 아니라 윤지현은 오늘 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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