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9화
윤지현도 바로 자리에서 일어나며 웃으면서 잔을 받았다.
“대표님께서 감기에 걸리셔서 술을 마시지 못하세요. 제가 대신 마시겠습니다.”
윤지현은 그렇게 말하면서 술을 마시려고 했다.
그런데 입술이 잔에 닿는 순간 조도현이 손을 뻗어 그녀에게서 잔을 빼앗았다.
“마실 필요 없으니까 앉아 있어.”
덤덤한 목소리지만 이상하게 애정이 느껴지는 것 같았다.
조도현은 잔을 테이블 위에 내려놓았고 룸 안은 삽시에 조용해졌다.
심은우는 자신이 들고 있던 잔을 쥐어서 터뜨릴 것 같았다.
다른 사람들의 표정은 모두 제각기였다. 미간을 살짝 찌푸리는 사람도 있고 못 본 척하는 사람도 있었다.
그리고 윤지현은 조금 당황한 듯 보였다.
그녀는 조도현의 말대로 다시 자리에 앉았다. 조도현이 왜 갑자기 그러는지 그 의도를 알 수는 없지만... 아마 뭔가 목적이 있을 것이다.
그녀는 그의 말에 따르기만 하면 되었다.
“조 대표님, 윤 비서가 여자라서 감싸고 도시나 봐요.”
천시윤이 흥미롭다는 듯 말했다.
그러나 사실 조도현이 윤지현 때문에 전석강의 체면조차 고려하지 않았다고 나무라는 것이었다. 조세권이 이 자리에 있었다면 그는 전석강의 체면을 고려했을 것이다.
조도현은 덤덤한 눈길로 천시윤을 바라보면서 활짝 웃었다.
“천시윤 부대표님은 절 잘 아시네요. 자, 이 술은 천시윤 부대표님이 저 대신 마셔주세요.”
말을 마친 뒤 그는 허약한 척하며 기침했고 천시윤은 조도현을 뻔뻔한 놈이라고 속으로 욕했다.
회사 대표가 아파서 술을 마시지 못한다며 그에게 대신 술을 마셔달라고 했는데 만약 거절한다면 상황을 무마하기 어려웠다.
그래서 천시윤은 어쩔 수 없이 술을 마셔야 했다.
그의 얼굴이 화 때문에 벌게졌다.
구형준은 천시윤을 향해 미안한 표정을 지었다. 그는 구일 그룹으로 찾아갔다가 몇 번이나 문전박대를 당했었다. 그러다 며칠 전 파티에서 전석강을 마주치게 되었고 그와 사적으로 대화를 나눴었는데 그때 전석강이 자신이 조도현을 불러내 주겠다고 했었다.
그리고 혹시나 몰라서 천시윤까지 데려왔다.
그런데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Click to copy 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