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0화
하소연하는 것 같기도 하고 따져 묻는 것 같기도 했다.
마치 윤지현이 그를 실컷 가지고 놀다가 버린 것처럼, 그에게 사기를 치고 조도현의 여자가 된 것처럼 말이다.
윤지현은 어이가 없었다.
그녀는 마치 바보를 보듯 안타까운 얼굴로 그를 바라보았다.
드디어 심은우가 그녀에게서 시선을 떼고 조도현을 바라보았다.
“저도... 구 대표님과 같은 생각입니다.”
그의 표정은 여전히 차가웠지만 약간 잠긴 목소리가 그의 심정을 대변해 주고 있었다.
조도현은 경멸 어린 표정으로 말했다.
“구 대표님이 뭐라고 하셨죠? 미안하지만 제가 기억력이 좀 안 좋아서요. 다시 한번 말씀해 주시겠어요?”
“...”
심은우는 주먹을 말아쥐었다.
그는 비굴하게 그에게 애원할 생각이 없었다.
심은우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며 나가려고 하자 구형준이 황급히 자리에서 일어나 그를 붙잡고 진정하라고 눈빛을 보냈다.
이때 천시윤이 편을 들었다.
“대표님, 재심사한 결과 문제없었습니다. 회장님께서도 대표님께서 허락하시면 괜찮다는 입장입니다. 그리고 오늘 구 대표님과 심 대표님 모두 간절한 마음으로 성의를 표하며 오신 것이니 부디 기회를 한 번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성의를 표했다고요?”
조도현이 되물었다. 그는 구형준에게 잡힌 심은우를 바라보면서 고개를 저었다.
“전 성의를 보지 못했는데요.”
심은우의 이마에 핏발이 섰다.
그가 정말로 상을 엎을 것 같자 구형준은 어쩔 수 없이 그를 끌고 밖으로 나갔다.
룸 안, 전석강은 조도현이 심은우를 농락하려고 한다는 걸 알아보았다. 아마도 윤지현을 위해서일 것이다.
‘참나, 여자에게 약하구먼.’
하지만 전석강은 기분이 꽤 좋았다.
만약 조도현이 여자에게 약한 타입이 아니었다면 더 골치 아팠을 것이다.
윤지현이 예쁘긴 하지만 예쁜 여자가 그렇게 보기 드문 것도 아니었다. 조도현이 여자를 좋아한다면 문제를 해결하기가 쉬웠다.
그에게는 조도현에게 바칠 예쁜 여자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심 대표도 참 철이 없네.”
전석강은 심은우를 나무라는 척하면서 옆에 있던 비서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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