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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1화

심은우는 고개를 숙인 채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는 천천히 손을 들었다. “심은우, 멍청한 짓 하지 마!” 윤지현은 저도 모르게 팔을 뻗어 그를 말리면서 외쳤다. 만약 그가 조도현을 때린다면 조도현이 그녀의 편을 들다가 심은우에게 맞았다는 소문이 퍼질 것이고, 그렇게 되면 윤지현은 구일 그룹 사람들에게 손가락질당하며 욕을 먹을 것이다. 심은우의 손이 허공에 멈추었다. 고개를 돌려 윤지현을 바라보는 심은우의 눈동자는 슬픔으로 가득했다. 이제 나 같은 건 전혀 신경 쓰지 않냐는 듯한, 모질고 매정한 여자라고 그녀를 탓하는 듯한 눈빛이었다. 윤지현은 어처구니가 없었다. 그들은 어제 이혼했고 이제 겨우 하루가 지났는데 치매도 아니고 심은우가 그걸 잊었을 리가 없었다. 심은우는 실망한 듯 쓴웃음을 지었고 윤지현은 억지 미소를 지었다. ‘뭐가 그렇게 억울하냐고.’ 두 사람은 그렇게 말없이 교류했다. 한 명은 불쌍한 척했고 한 명은 매정해졌다. 심은우는 고개를 돌리더니 모두가 그를 막으려고 준비하고 있는 긴장된 분위기 속에서 손을 테이블 위에 올리며 술과 술잔을 쥐었다. 조도현은 눈을 살짝 가늘게 떴다. “조 대표님, 아까는 제 성의를 보지 못하셨다고 하셨죠. 그래서 일단 제가 술 석 잔을 마시도록 하겠습니다.” 심은우는 그렇게 말하면서 고개를 젖히고 술을 마셨다. 한 잔, 두 잔, 석 잔... 사람들은 깜짝 놀랐다. 그들은 심은우가 조도현을 때릴 줄 알았으나 괜한 걱정이었다. 심은우는 자신의 잘못을 인정할 생각이었다. 심은우는 재벌가 자제들 중에서도 특히 오만한 편이었다. 사업만 아니었어도 조도현이 그의 아내를 데리고 나타났을 때 심은우는 조도현의 멱살을 잡고 그를 흠씬 때렸을 것이다. 심은우를 10분 동안 달랬던 구형준은 갑자기 달라진 그의 태도에 깜짝 놀랐다. 다들 심은우가 사업을 위해 자존심을 잠깐 접어두었다고 생각했지만... 이내 그들은 이상한 점을 발견했다. 조도현이 석 잔을 마시겠다고 해놓고 벌써 술을 일곱 잔째 마시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만 마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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