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2화
조도현의 준수한 얼굴에 서서히 한기가 감돌기 시작했다.
그는 무표정한 얼굴로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앞으로 몇 걸음 걸어가 윤지현의 허리에 둘린 심은우의 손을 옆에서 힘껏 잡아당겼다.
“제가 부축해 드리죠.”
“제가 언제 조 대표님에게 부축해달라고 했나요?”
심은우는 화를 내면서 조도현의 손을 쳐냈다.
심은우가 손을 놓는 순간 윤지현은 빠르게 도망쳤다. 그녀는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하든 상관하지 않고 룸에서 나갔다.
심은우의 눈빛이 어두워졌다.
윤지현을 따라가려는데 조도현이 그를 막았다.
술을 마신 심은우가 성질을 부리며 조도현을 때릴 것 같자 멀지 않은 곳에 서 있던 구형준이 서둘러 심은우를 막았다.
구형준이 말했다.
“심은우, 술을 많이 마셔서 취했나 봐.”
전석강은 심각한 표정으로 말했다.
“심 대표가 많이 취해서 일 얘기를 하기는 어렵겠네. 구 대표가 부축해서 데려가도록 해.”
얼른 심은우를 치우라는 뜻이었다.
구형준은 오늘에는 희망이 없다고 생각하고 부랴부랴 조도현에게 말했다.
“조 대표님, 다음에 뵙겠습니다.”
조도현은 그의 말에 대꾸하지 않았다.
그는 걱정스럽게 말했다.
“심 대표님께서 많이 아프신 것 같은데 제가 의사를 추천해 드리도록 할게요. 치료 잘 받으라고 전해주세요.”
구형준은 곧바로 알겠다고 대답했다.
의사를 추천해 주는 건 중요하지 않았다. 중요한 건 조도현이 그에게 연락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는 것이다. 어쩌면 희망이 있을지도 몰랐다.
조도현은 구형준의 연락처를 받았다.
구형준은 시한폭탄과 다름없는 심은우를 데리고 나갔을 때 문자 하나를 받았다.
확인해 보니 조도현이 그에게 의사의 명함을 찍어 보냈다.
정신병원 의사 황종영 의사였다.
구형준은 한숨을 쉬었다.
대체 어떻게 이 상황을 해결해야 할까? 그의 여동생과 심은우의 일로 이렇게 성가신 문제들이 생길 줄 알았으면 당시에 기를 쓰고 막았을 것이다.
심은우는 자신을 부축하고 있던 구형준을 밀어내고 홀로 앞으로 걸어갔다.
흔들림 없는 걸음걸이를 보니 전혀 취한 것 같지 않았다.
구형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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