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24화
노정아는 조세권에게 당장 집으로 돌아오라고 했다.
사실 노정아는 줄곧 의문이 들었다.
그녀의 아들은 눈이 매우 높았고 그동안 예쁜 여자들이 곁에 많았음에도 한 번도 연애를 하지 않았다. 그런데 왜 하필 윤지현을 좋아하게 된 걸까?
게다가 노정아는 조도현이 여자를 좋아하는지, 남자를 좋아하는지도 알지 못했다. 그래서 조도현이 윤지현을 진짜 좋아하게 될까 봐 걱정되면서도, 한편으로는 또 크게 걱정하지 않았다.
그러나 지금은 달랐다. 조도현은 윤지현과 잤다.
조세권은 아내의 초조한 목소리를 듣고 깜짝 놀라 서둘러 그녀를 위로한 뒤 임원들에게 손님들을 부탁하고 빠르게 집으로 돌아갔다.
집에 도착하자마자 노정아가 나미연이 해준 얘기를 그에게 전했다.
“내가 회사에서 잘 지켜보라고 했죠. 대체 그동안 뭘 한 거예요?”
노정아는 화를 냈다.
“그것 때문에 그래? 난 또 무슨 일이 있는 줄 알았네.”
조세권은 자리에 앉으면서 웃었다.
“둘이 사귀는 건 맞아. 난 괜찮다고 생각하는데? 적어도 유하민 그 자식이랑 만나는 것보다는 낫지.”
“뭐라고요? 둘이 사귀는 걸 알고 있었다고요? 그러면서 왜 나한테는 얘기하지 않은 거예요?”
“당신한테 얘기했으면 당신이 허락했겠어?”
조세권은 노정아를 자리에 앉혔다.
“화내지 마. 결혼하는 것도 아니고 그저 연애일 뿐이잖아. 뭘 그렇게 초조해하는 거야? 일단 우리 아들을 정상으로 만들어야지.”
노정아는 이마를 짚었다.
“만약 윤 비서가 결혼하겠다고 한다면요.”
조세권이 그녀를 토닥였다.
“윤 비서가 결혼을 원했다면 임신하는 게 두려워서 의사 선생님을 찾아갔겠어? 쓸데없는 걱정은 하지 마. 윤 비서는 똑똑한 사람이야. 언젠가 윤 비서가 도현이랑 결혼하겠다고 한다면 그때 가서 말려도 늦지 않아.”
“왜 자꾸 날 나쁜 사람으로 만들려고 하는 거예요? 둘은 만나서는 안 됐어요. 지난번에 윤 비서에게 그렇게 눈치를 줬었는데... 그게 무슨 의미인지 모를 리가 없잖아요. 내가 체면까지 챙겨줬는데 왜... 휴, 정말 말도 안 되는 일이에요.”
왜 그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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