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26화
윤우겸이 뒤에서 입을 열었다.
“네 엄마가 어떻게 걱정을 안 하겠어? 네가 어촌에서 며칠 더 지낼 거라는 말을 듣자마자 밤잠을 설치고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야. 네가 괴롭힘이라도 당할까 봐 많이 걱정되나 봐.”
“얘한테 왜 그런 말을 왜?”
서이숙은 화가 난 듯 남편의 말을 끊어버렸다.
두 사람의 모습을 지켜보고 있던 윤지현은 마음 한 켠이 따뜻해졌다.
이 세상에서 그녀를 아낌없이 사랑하는 사람은 부모님뿐일 것이다.
서이숙이 그녀의 손을 잡아당기며 입을 열었다.
“지현아, 이혼은 했지만 앞을 보고 살아야지. 너 혹시 성희 아줌마 아들 기억하니?”
...
‘설마 성희 아줌마의 아들과 날 엮으려는 건 아니겠지?’
이때, 참다못한 윤우겸이 한마디 거들었다.
“이혼한 지 이제 얼마나 됐다고 그래? 급할 게 뭐가 있다고? 지현아, 엄마 말 듣지 마.”
“좋은 남자라서 이러는 거야. 선호가 괜찮은 남자고 아직 결혼도 하지 않았으니까 이러는 거라고.우리 지현이 짝으로 딱인 것 같아서 말이야.”
윤지현은 어색한 미소를 지으며 머리를 긁적였다. 결혼이라는 문제에 대해서 그녀는 뭐라 대답하기가 곤란했다.
잠시 후, 차가 시내로 들어섰고 그들을 먼저 마트로 향했다.
이 마트는 대형 쇼핑몰 안에 있었는데 물건 값이 비싸긴 하지만 품질이 좋아서 그녀는 자주 장을 보러 왔었다.
차가 멈추고 세 사람이 차에서 내렸다.
멀리 있는 한 주차 공간에서 유치훈은 딸에게 초콜릿 봉지를 까주고 있었다.
“나쁜 언니. 그 언니는 나쁜...”
유서은은 갑자기 창밖을 가리키더니 화를 내며 욕설을 퍼부었다.
“유서은, 착하지.”
유치훈은 그녀를 안심시키면서 밖을 내다보았고 윤지현의 모습에 그가 옅은 미소를 지으며 눈빛을 반짝였다.
요 며칠 그는 자꾸만 윤지현의 생각이 났다.
오늘 운성을 떠나기 전에 원래 조도현에게 연락해서 윤지현을 만날 생각이었는데 오해를 받을 것 같아서 그냥 마음을 접었다.
“나쁜 언니, 싫어. 나쁜 언니.”
유서은은 윤지현을 쳐다보며 씩씩거렸다.
딸이 계속 나쁜 언니라고 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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