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33화
촉촉한 입술이 허리 곡선을 따라 그녀의 귀까지 닿았다.
그는 힘이 너무 셌고 무서울 만큼 몰입해 있었고 마치 굶주린 늑대 같아서 그녀가 아무리 그만하라고 해도 전혀 통하지 않았다. 거친 손길이 온몸을 훑었고 입고 있던 드레스도 금방 벗겨질 지경이었다.
“조도현, 정신 좀 차려!”
이건 절대 정상적인 상황이 아니었다.
조도현은 평소 자제력이 엄청난 사람이었고 아무리 욕구가 있어도 이렇게까지 이성을 잃진 않았다. 그런데 지금은 완전히 홀린 사람 같았다.
그녀가 아무리 밀어내고 소리치고 손톱으로 긁어도 아무 소용이 없었다.
결국 굶주린 늑대 같은 조도현은 그녀를 뒤집어서 드레스도 제대로 걸치지 못하게 만들었다.
윤지현은 당황한 채 그를 밀쳐냈다.
“진짜로... 때린다!”
그녀가 손톱으로 그를 할퀴자 오히려 조도현은 더 흥분한 듯 손목을 잡고 온몸을 감싸안으며 키스했다.
‘아니. 왜 이러는 거냐고!’
둘이 뒤엉켜 실랑이하다가 그가 그녀를 거의 완전히 제압해 버릴 듯 달려들던 찰나 갑자기 아무 예고도 없이 조도현이 멈췄다.
한순간에 제정신을 찾은 그는 바닥에 떨어진 외투를 들어 올려 그녀의 가슴을 덮어주며 천천히 그녀 위에서 일어났다.
그는 소파에 몸을 기대어 고개를 젖히고 눈을 감은 채 숨을 가다듬었다. 이마와 목, 손등에는 혈관이 불거져 있었고 필사적으로 숨을 삼키며 욕망을 누르고 있었다.
윤지현은 외투를 여며 입고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멀찌감치 떨어졌고 조도현이 풍기는 위험한 기운 때문에 가까이 다가가기도 두려웠다.
걸음이 비틀거렸지만 그래도 조금 떨어진 곳에서 조심스레 물었다.
“괜찮아요? 참을 수 있을 것 같아요?”
고개를 숙이며 그의 시선을 따라가자 바지 앞이 위태롭게 부풀어 오른 게 눈에 들어왔고 순간적으로 겁이 나서 본능적으로 침을 삼켰다.
그를 바라보며 1분쯤 말이 없었는데 눈을 들어 보니 그가 또다시 복잡한 눈빛으로 자신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 순간 둘의 시선이 맞닿았다.
윤지현은 어색하게 눈을 깜빡였다.
‘저 눈빛 좀 봐. 자꾸 어딜 보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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