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81화
“어제 제가 사람들 앞에서 갑자기 속이 안 좋아서... 유진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도 의심했겠죠. 유진이는 그냥 궁금해서 물어보러 온 거예요.”
“좋은 친구라면 너한테 조언도 해줬어야지?”
“유진이는 이미 도현 씨가 자기편으로 만든 것이나 다름없잖아요. 유진은 이제 감히 제 편을 들 생각도 못 하죠.”
조도현은 잠시 멈칫하더니 이내 고개를 끄덕였다.
“정말 뭐라고 얘기는 했구나.”
“...”
분명히 다 눈치채고 있었던 것이었다.
윤지현은 괜히 발끈해진 듯 살짝 짜증 섞인 목소리로 되물었다.
“그렇게 유진이가 걱정되면 아예 아까부터 집에 못 들어오게 하지 그랬어요? 아저씨한테 아예 엘리베이터도 열어주지 말라고 하면 되잖아요.”
조도현은 조용히 윤지현의 어깨를 감싸며 말했다.
“화내지 마. 난 유진이 탓 안 해. 네 친구니까... 내 생각과 달라도 당연히 네 편을 들어주겠지. 친구라면 당연히 그럴 수밖에 없잖아. 그런데 아이는 우리 둘의 일이야. 네가 혼자 고민만 하게 둘 수는 없어. 나도 같이 책임지고 결정해야 하는 문제야. 아기도 역시 아마 자기 운명이 엄마, 아빠 두 사람이 함께 결정해 주길 바랄 거야. 혹시 네가 감정적으로 충동적인 결정을 내릴까 봐 무서워. 대신 나는 우리 엄마의 마음도 주위 환경도 신경 써야 해.”
‘그 누구도 우리 아기 건드릴 생각은 하지 마!’
그녀는 그의 손을 꼭 잡으며 일부러 감탄하는 척 말했다.
“와, 생각 진짜 깊네요. 감동해서 눈물 나올 뻔했어요.”
조도현도 그녀의 손을 꼭 잡으며 미소를 지었다.
“당연하지.”
속으론 오늘따라 유난히 마음이 예민해진 걸 느꼈고 특히 고유진이 한몫 더한 것 같다는 생각에 한숨이 나왔다.
“에취!”
바로 그때, 거실 쪽에서 고유진이 재채기를 했고 등이 으슬으슬한 느낌에 뒤를 돌아봤다.
“지혁 씨, 여기 에어컨 온도 너무 낮은 거 아니에요? 저 좀 추운데요.”
“추워요? 저는 덥기만 한데요.”
방지혁은 이미 땀에 젖은 반팔을 벗어 던진 상태였다.
밖은 갑자기 비가 쏟아졌고 진성주는 베란다에 있는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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